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16일 오후 가천뇌과학연구원 회의실에서 서울대 장기이식연구소(소장 박정규), ㈜제넨바이오(대표이사 김성주)와 각 기관 대표자 및 연구책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종 췌도이식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서울대 장기이식연구소, 제넨바이오와 함께 난치성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균돼지 췌도이식 임상시험을 준비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종췌도 이식 연구에 대한 임상 1상을 지난해 12월 승인함에 따라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한 공동연구팀 이르면 내달 임상시험에 참가할 환자 모집을 시작으로 하반기 췌도 이식을 시행할 계획이다.
췌도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내 조직이다. 췌장 기능이 망가져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려운 1형 당뇨환자들에게 췌도이식은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협약 이후 진행될 임상시험에서 서울대 장기이식연구소는 감염균이 없는 돼지 생산을 담당하고, 제넨바이오는 무균돼지에서 췌장을 적출하고 순수 췌도를 분리, 정제해 세포치료제로 제품화 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 이식 후 면역억제치료 및 돼지췌도의 안전성, 이식의 효과 확인 등의 역할을 주요하게 수행할 계획이다.
박정규 서울대학교 장기이식연구소장은 "전임상실험 후 임상시험을 시작하게 되기까지 여러 연구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며 "제넨바이오, 가천대 길병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제넨바이오의 기업 비전을 이번 이종췌도이식 임상시험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팀과 함께 이번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난치성 당뇨병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을 설립하고, 연구중심병원 육성 사업으로 당뇨 치료제를 연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오고 있다"며 "1형 당뇨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병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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