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동네 슈퍼마켓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비교시점에 따라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가 실제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지는 왜곡 현상)가 작용한데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덕을 봤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미뤄뒀던 의류 구매가 증가했고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구매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9월 누적 기준 매출 5조598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대비 27.8%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4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8%, 48.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3420억원,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각각 14.1%, 123.9% 늘었다.
3분기 매출만 놓고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한 76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중소형 점포와 지방 매장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6096억원,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50.5% 늘었다. 특히 여성 패션(+31.7%)과 남성 패션(+29.1%) 등 대중 패션 장르가 크게 성장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은 5607억원(+13.2%), 영업이익은 965억원(+64.6%)을 냈다. 여성 패션(+25%)과 남성 패션(+24%), 화장품(+18%) 등 고마진 상품이 잘 팔리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아웃도어(+23%)와 골프(+21%) 부문 매출도 잘 나왔다.
편의점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고물가 시대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으로 편의점을 찾는 이용객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 판매액은 23조2000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지난해 편의점 판매액 증가율은 7.2%였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5조6665억원으로, 2021년 3분기(3조6108억원) 대비 12.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0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086억원)와 비교해 33.6% 증가했다.
반면 소기업·소상공인이 주로 운영하는 슈퍼마켓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3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 증가율은 지난해 -2.2%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소수점 한 자릿수에 그쳐 백화점·편의점 판매액 증가율과 대조를 이뤘다. 동네 슈퍼마켓은 당분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월 전체 소매판매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지난 2월(5.3%)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보다는 4.2%포인트(p)나 떨어졌다. 특히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4조4000억원으로 4.4% 줄어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