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효과 '11월의 크리스마스' 기대…가전업계, 프리미엄 초대형 TV로 '러브콜'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09:26 | 최종수정 2022-10-17 10:20


가전업계가 '11월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2 카타르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가 오는 11월에 몰려 '특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통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생생한 경기 시청을 위해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 경기 성적이 좋을 경우 꾸준한 매출이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올해 월드컵은 손흥민 선수의 출전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편성 등으로 높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전체 TV 수요는 위축됐으나 8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 역시 가전업계 기업들의 매출 높이기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은 총 96만8300대로 점쳐진다. 이는 지난해 4분기(75만8800대)보다 27.6%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TV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파격적 마케팅으로 무장하고 부진했던 매출에 변화구를 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삼성전자의 98인치 QLE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먼저 삼성전자는 네오 QLED TV 등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간다. 해당 제품은 명암비를 높여 정교한 블랙 표현이 가능하며, 빛 번짐을 최소화해 어두운 화면에서도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지난해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하기도 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89·101인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다음 달 30일까지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디지털프라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보상판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이달 말까지 TV와 프로젝터 제품을 대상으로 'SPOTV' 프리미엄 이용권 지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오 QLED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스마트, 게이밍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97형 올레드 에보.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9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해당 제품은 4K(3840×2160) 해상도에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구현 가능한 가장 큰 올레드 화면을 적용했다. 또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2채널 음원을 가상의 7.1.2채널 입체음향으로 변환해 제공한다.

이와 함께 벤더블 TV 제품 'LG 올레드 플렉스(FLEX)'도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던 가전양판점 역시 11월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11월까지 '힘내라 대한민국! TV 월드페스타'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410여 개 매장에서 '스페셜 에디션 론칭 기획전'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100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스포츠 경기와 영화, 드라마 등을 큰 화면으로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75형 이상 중에서도 OLED, QLED 등 고화질 사양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삼성전자 214㎝(85형) 네오(Neo) QLED TV 제품을 구매하면 엘포인트 90만점을 적립해 주고, 행사 카드로 결제를 진행하면 10만원의 추가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1억2000만원 상당의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1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2022명을 추첨해 '월드컵 직관 풀패키지' '독도 불리온 순금 메달' '축구게임 패키지'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전자랜드는 75인치 이상의 대형 TV 행사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65인치 TV 행사 모델 구매 시 30만원 상당의 사운드바 증정하며 대형 TV 진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중형 TV 행사 모델을 삼성 제휴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53%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참가 경기 시간이 오후 10시 이후로 예정돼, 집에서 편안하게 중계방송을 시청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기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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