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와 함께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추세라면 10월에 50% 수준을 회복, 연말까지 목표를 초과 달성까지 가능하다.
국토부는 국제선 운항 확대를 위해 6월부터 월별 정기 운항 뿐 아니라 항공사가 신청할 경우 임시 증편도 인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9월부터 인천-바르셀로나·로마 노선을 각각 주 3회씩 운항 재개하고, 부산-나리타 노선도 주 3회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런던은 기존 주 5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타이베이는 주 5회에서 주 6회 운항으로 증편된다.
대한항공은 10월 인천-부다페스트에 신규 취항하고, 인천-두바이·푸껫·치앙마이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는 등 국제선 55개 노선에서 주 320회를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한 달간 국제선 37개 노선에서 월 1618회를 운항한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9월 5643회 운항했던 것의 29% 수준이며, 지난해 9월(641회) 운항 횟수와 비교하면 152%가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1일부터 인천-시드니를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괌·사이판·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9월 국제선을 50회 운항했지만, 이달에는 866%가 증가한 483회를 운항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국제선 운항은 작년 9월 월 62회, 29회에서 이달 700회, 285회로 각각 늘었다.
항공사는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국제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제선 항공권 예약률은 전달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추석 이후부터 예약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10월 국제선 대규모 증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수요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은 여행경비 확대에 따른 소비자의 해외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환율 안정화가 국제선 회복 속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