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혼수시장 대목을 코앞에 둔 침대업계가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미뤘던 결혼을 다시 진행하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길어진 코로나 여파로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던 침대업계는 올 하반기를 본격적인 실적 반등 기회로 보고, 신규 프로모션을 전개하거나 이색 매장을 여는 등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
구독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시몬스침대의 최대 36개월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는 최근 누적 결제액 250억원을 돌파했다. 시몬스페이는 월 5~7만원 가량의 금액을 지불하면 시몬스 침대를 일정 기간 소유할 수 있어 인기다.
시몬스 관계자는 "요즘 젊은이들은 초기에 거금을 들여 물건을 장만하기보다 경제성을 한층 더 따지는 듯하다. 편의성, 가격경쟁력이 더해지면서 구독경제 서비스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인천 남동구에 '에이스스퀘어 인천논현점'을 오픈했다. 매장 인근에 위치한 배곧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등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고객들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에이스침대가 제공 중인 '웨딩 멤버스'에 가입하면 웨딩 프로모션 혜택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또한 최근 각각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다양한 고객 경험을 위한 체험형 매장 탈바꿈에도 나서는 등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혼수시장은 코로나 기간 동안 결혼을 미뤄왔던 예비 부부들의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침대업계의 실적 반등에 주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