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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폐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고령 인구의 증가와 의약품의 발달로 오래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는 후유증으로 폐렴 발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인은 폐렴구균… 65세 이상 고령층·만성질환자엔 치명적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주된 원인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이다.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를 동반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을 느끼고 숨이 차게 된다.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리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경증인 경우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혈증과 같은 중증감염으로의 진행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이 패혈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경우 치명률이 각각 20~35%, 40~6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김주상 교수는 "폐렴은 급성으로 나타나고 고열과 기침, 가래가 특징이지만,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예방백신 접종시 약 75% 예방 효과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우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평상시 감염되지 않도록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거나,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이 된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에서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23개 폐렴구균 항원을 가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일생에 한 번만 접종받으면 되고,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7년생까지 무료접종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김주상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75%,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호흡기가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흡연자나 만성질환자도 고위험군에 속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도 전염 가능성을 고려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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