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브리핑] 식품업계가 '크라우드 펀딩'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2-06-12 13:03 | 최종수정 2022-06-14 07:46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판매중인 비비고 제품. 사진캡처=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는 식품기업들이 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CJ제일제당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비비고 치킨&고수만두'를 판매중이다.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펀딩은 13일 기준 3900만원이 모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출시된 비비고 치킨&고수만두는 현지 시판만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제품을 국내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판매 채널을 고민하다 색다른 맛을 찾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제품을 먼저 알리고 싶어 펀딩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크라우드 펀딩에 주목하는 것은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에 소비자 반응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펀딩 플랫폼에 마련된 커뮤니티를 통해 펀딩 투자자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선주문·후제작 방식으로 재고 부담도 적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4월 '올리브바질참치'를 와디즈를 통해 선보인 후 7395% 달성률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담긴 스토리 등을 소개할 수 있고 고객과 소통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크라우드 펀딩에서 선판매를 하게 됐다"면서 "올리브바질참치의 펀딩이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오뚜기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심의 경우 지난해 6월 와디즈를 통해 간편 식재료 '심플레이트'를 선보인 바 있다.


심플레이트는 야채·육류 등을 동결 건조한 제품이다. 물에 10분 가량 불리면 본래의 형태가 복원된다. 이는 요리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선보이게 됐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심플레이트 1차 펀딩 당시 20분 만에 매진되자 수량을 늘려 같은 해 '앵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투자'를 통한 제품 구매에 흥미를 느끼며 펀딩 성공 후 상품을 받아보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기꺼이 감내한다"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성공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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