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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당뇨 관리] 매일 혈당 측정 필요…식전식후 취침 전, 정석은 하루 7번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11-24 00:57 | 최종수정 2021-11-25 09:06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5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성인병인 당뇨질환은 평생 치료가 필요하며 다양하면서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혈당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법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당뇨병 다양한 합병증 유발…미세혈관부터 대혈관까지 악영향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한데,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과도하게 남게 된다. 이때 혈당(혈액 속 포도당 수치)은 상승하고 일부는 소변으로 나온다. 결국 당뇨병이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신체 기관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한다.

당뇨병은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되고 악화될 수 있다.

혈당이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다. 이런 문제가 누적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이 유발된다.

또한 눈, 콩팥, 신경에 영향을 주는 미세혈관 합병증에서부터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당뇨발 등 큰 혈관에 생기는 대혈관합병증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당뇨병 초기 단계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이다.

흔히 알려진 다뇨, 당뇨,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당뇨병 초기가 한참 지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약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으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는 등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혈당 측정 필요…식전식후 취침 전, 정석은 하루 7번

혈당을 규칙적으로 측정해 목표치 안으로 잘 관리하는 것은 당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고, 이후 발생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혈당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활동을 하면서 수시로 변하게 되는데, 여러 번 혈당을 측정해야만 고혈당, 저혈당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측정된 혈당 수치를 바탕으로 약제나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혈당 측정은 하루 세끼의 식사를 다 하는 환자의 경우 아침 식전·식후, 점심 식전·식후, 저녁 식전·식후, 취침 전까지 총 7번 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하루 7번씩 검사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인슐린을 여러 번 맞는 환자의 경우에는 하루에 3번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2번) ▲경구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한번) ▲생활요법만 진행하는 환자는 주 1회 정도는 반드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혈당은 하루 아무 때나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기준에 따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아침 공복과 식후에 측정하는 방법을 권하는데, 아침 공복은 기상 직후 5분 정도를 의미하고, 식후는 숟가락을 든 순간부터 2시간 지난 시점을 말한다. 당뇨병을 이미 진단받은 경우, 아침 공복 혈당은 80~130㎎/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dL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에는 200㎎/dL이나 그 이상까지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꾸준한 혈당 측정은 당뇨병 관리의 나침반

혈당을 꾸준히 측정해 혈당 패턴을 파악하고 필요한 관리를 적절하게 시행하는 것은 당뇨병 치료의 핵심이다.

전지은 교수는 "망망대해를 항해해서 원하는 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한데, 당뇨병에서는 혈당측정이 바로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면서 "내 혈당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만 차후의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등이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에게 비교적 적당한 운동량은 걷기 기준 1분에 80m를 걷는 속도로 한번에 15분 이상, 하루 30분~1시간 정도를 하는 것이다. 다만 환자의 건강 상태와 기온에 따라 운동량은 조절되어야 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당뇨병은 평소 식이요법, 적정 체중, 규칙적 운동, 혈당 관리 등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가 진료 중 당뇨병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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