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도 여객기로 화물 운송…국토부, 3개업체 승인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20 12:55


대형항공사에 이어 저가 항공사(LCC)들도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LCC에 대해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 업계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총 5개 항공 운송사업자가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됐다.

국토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9월 항공 여객은 3만13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6%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달 8일 기준 국내 여객기 363대 중 절반가량인 187대가 멈춰 선 상태다.

국토부에 따르면 객실 내 화물을 싣는 경우 기존 하부화물칸에만 실을 때 보다 4~10t 가량 화물을 추가 탑재가 가능하다.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싣고 운송한 첫 저가항공사는 진에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이달 2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B777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B777 여객기 1대의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하고 전자제품 약 2t가량을 싣게 된다.

진에어는 또 화물 운송을 위해 방염포장용기(CSB, 특별제작된 화물전용 가방)를 자체 제작했다. 이는 국산 방염천으로 제작한 첫 CSB로 해외 완제품의 8분의 1수준의 가격에 우수한 방염성능을 확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 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화물을 보다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인장강도가 강화된 재질의 끈을 사용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좌석별 화물 탑재 중량을 1열당 75㎏으로 제한해 제작사 권고(1열당 90㎏)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화물 운송 승인에 따라 비행 편당 2000만~8000만원,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별로 2억6000만~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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