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테슬라 질주에 자동차업체들 전기차 앞다퉈 출시…국내 전기차 시장 '후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20-09-10 13:16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고속 질주를 이어가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수입 전기차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수입 전기차는 테슬라 포함 총 1만1021대가 판매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판매 대수인 1323대에 비해 8배 늘어난 수치다.

8월 한 달 동안은 테슬라 포함 1639대 판매되며 작년 동월(88대)보다 18.6배로 증가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320대 팔리며 작년 8월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수입 전기차는 7월에도 768대 팔리며 작년(89대)의 8.6배로 뛰었다.

수입 전기차의 인기는 테슬라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슬라는 8월 수입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80.4%를 차지했다.

모델3가 1248대로 가장 많이 팔린 가운데 모델X 42대, 모델S 29대가 팔리며 총 1319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 결과 테슬라는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4위를 차지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3은 전체 모델별 판매량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가격대가 다양한 전기차들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독주를 견제할 다크호스로 떠오른 수입차 업체는 아우디다.

올해 7월 출시된 아우디 e-트론은 지난달까지 총 595대가 팔리며 올해 수입 물량이 완판됐다. 8월 한 달간은 177대 팔리며 전기차 중에서 테슬라 모델3 다음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e-트론은 지난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으며, 2019년 3월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 40여년간 축적된 아우디의 콰트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사이드미러가 없는 양산형 전기차란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푸조는 7월에 e-208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2008을 내놨다. 보조금 받기 전 가격은 두 모델 모두 4000만원대다. 8월 한 달간 e-208은 42대, e-2008은 1대가 판매됐다.

그 밖에도 벤츠 EQC 44대, BMW i3 10대, 재규어 I-PACE EV400 1대가 판매됐다.

벤츠는 올해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국내 출시하는 등 순수 전기차인 EQC의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 차세대 고급 전기차 세단인 EQS와 보급형 EQA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주력하고 있는 BMW는 내년 초에 순수 전기차 iX3를 출시한다.

지난달 르노는 소형 전기차인 '조에(ZOE)'를 출시했다. 조에는 지난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21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전기차로 한국에는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이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으로 보조금 받기 전 가격은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중반이다.

이외에 포르쉐는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을 올해 11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차들의 거친 공세에 테슬라는 소비자와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최근 국내 첫 테슬라 센터를 부산에 개장했다.

테슬라 센터는 스토어와 서비스 센터가 통합되어 고객 편의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킨 공간으로 방문 고객은 차량 시승 및 구매 상담부터 정비와 인도까지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테슬라 센터는 연내 분당에 추가 오픈 예정이며, 이후 광역시 중심으로 점차 확장될 계획이다.

한편 수입 전기차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자 국내 완성차 업계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든다.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JW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버전도 출시한다.

기아자동차는 E-GMP가 탑재된 CV(개발코드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 6월 쉐보레 2020년형 볼트EV를 출시했고, 쌍용차는 내년에 코란도 플랫폼 전기차를 선보인다.

한편 국내 전기차 시장은 향후 몇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전기차 보급 대수를 5년 뒤인 2025년까지 누적 113만대로 늘리기로 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9만1000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보급대수를 5년 뒤 12배가량 확 늘리겠다는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 정부의 보조금 축소, 충전소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기차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며 "국내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인 만큼 수입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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