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 예약기간 작년보다 50% 짧아져…'즉흥 여행객' 큰 폭 증가
- 지역별 숙박 예약률, '제주도' 1위 기록…서울, 부산 등 뒤 이어
- 사회적 거리두기로 밀집 비율 낮은 야외 액티비티에 대한 관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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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즉흥 여행객 증가'와 '조용한 일상 휴식'이 대세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과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긴 장마까지 겹치면서 '7말8초 여름휴가'의 전형적 모습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일에 임박해 상품을 예약하고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는가 하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공항 대신 카페를 찾고, 이국적인 휴양지 대신 히든스팟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늘었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즉흥 여행객 증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올여름 휴가 기간(2020년 7월~8월) 국내 여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여행객들의 국내 숙소 예약시점은 투숙일 기준 평균 20일 이내로, 지난해 평균 38일 전과 비교했을 때 약 50%(19일)가량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숙일 기준 평균 2일 전에 숙소를 예약한 비율도 50%에 달했다. 이는 최근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와 장마철 집중호우 등 여름휴가를 떠나는데 외생적 변수가 많아지면서 이른바 '즉흥 여행객'의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숙박 예약률을 살펴보면 제주도(35%)가 1위, 다음으로 서울(29%), 부산(11%)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제주도의 경우 천혜의 자연경관에 가성비 좋은 숙소부터 고급호텔까지, 그리고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 등 관광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의 대체 여행지로 제주가 떠오른 셈이다.
올여름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는 액티비티 상품의 지속적 증가세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두됨에 따라, 비교적 밀집 비율이 낮은 야외 액티비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주요 인기 상품으로는 △제주 카멜리아힐 △제주 그랑블루 요트 투어 △제주 에코랜드 등이 순위에 올랐는데, 모두 제주지역 내 액티비티로 국내 대표 휴양지의 명성을 입증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올여름은 여느 때처럼 휴가를 미리 계획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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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50여일의 긴 장마는 '7말8초 여름휴가'의 모습도 바꿔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대신 카페를 찾게 되었고, 이국적인 휴양지 대신 히든스팟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2017년 1월 1일부터 2020년 7월 31일까지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0년 달라진 여름 휴가철 모습을 살펴봤다.
흔히 7월이 되면 안부차 서로의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올여름은 달랐다.
코로나19의 여파와 역대급 장마까지 겹쳐져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미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SNS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썸트렌드 분석 결과, 2017년 7월 대비 2020년 7월 여름휴가 및 바캉스에 대한 언급량이 무려 48%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여름휴가의 '장면(Scene)'도 바뀌고 있다. 작년과 올해의 여름휴가 연관어를 살펴보면 불과 1년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여행'하면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을 연상할 정도로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공항이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름휴가의 연관어로 ▲해외 ▲리조트 ▲휴양지가 있었지만 올해는 해외여행 대신 ▲제주도 ▲부산 ▲강릉 등 국내여행지가 순위권에 등장해 모두 순위가 상승했다.
또, 완벽한 바캉스를 위한 ▲네일 ▲패션 ▲코디 등 '바캉스룩'에 대한 관심이 줄고, ▲일상 ▲맛집 ▲카페 등의 키워드가 높아지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캠핑과 풀빌라 등 다른 여행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나의 친구와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 즐기는 여행도 증가했다.
국내여행과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캠핑과 함께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내 '차박'의 언급량은 불과 3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2030 젊은 층이 차박 문화에 유입됨에 따라 다양한 '#차박스타그램', '#캠핑스타그램' 등이 나타나고 있다.
썸트렌드 관계자는 "이전부터 존재했던 '차박'이 낚시나 등산 후 차에서 '어쩔 수 없이' 쪽잠을 자는 것이었다면, 최근에 뜨고 있는 '차박'은 나만 아는 '프라이빗'한 장소를 찾고 텐트와 작은 알전구, 이불까지 완벽하게 세팅해 즐기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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