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악의 꽃' 등장 저체온치료, 효과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8-17 09:11


tvN 드라마 '악의 꽃'에 백희성(이준기 분)이 저체온치료를 받고 깨어난 모습이 지난 13일 6화에 등장해 화제다.

살인마에 납치된 백희성이 물에 빠져 급성 심정지가 온 상황에서, 의료진이 백희성에 저체온치료(목표체온 유지치료)를 시행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흔히 저체온치료, 치료적 체온조절요법으로도 불리는 목표체온 유지치료(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TTM)는 환자의 심부체온(내부 장기나 근육에서의 체온)을 낮춤으로써 신경 및 뇌 손상을 최소화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신경학적 예후를 향상시키는 치료법이다.

목표체온 유지치료 기기로는 바드코리아의 아틱선(Arctic Sun)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업계를 리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협회(AHA)에서도 2015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정지로부터 자발순환 회복이 되었으나 혼수상태인 환자에게 32~36도의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최소 24시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KCDC)에서 대한심폐소생협회와 함께 제작해 발표한 '2015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전문가용)'에서도 같은 내용이 등재됐으며, 아울러 소아환자의 심정지 후 치료과정에서도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고려하도록 제안하며 특히 소아의 발열을 예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 자발순환이 돌아온 후 저체온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적극 권장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치료의 적용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2015년 8468회 사용된 것으로 추산된 치료적 저체온요법은 2018년 1만 5171회 사용된 것으로 집계돼 사용량이 3년 새 79% 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환자에게 적용해 성공적으로 치료한 환자 사례가 보고돼 주목받기도 했다.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통해 COVID-19로 인한 고열의 과잉 전신 대사를 낮춤으로써 심장·호흡기계의 부담을 줄이고, 발열과 전신 염증 반응의 상승 작용을 중단시켜 질병 진행을 막고 상태를 호전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외에도 ▲신생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 치료 ▲뇌압 조절 및 부종 조절 ▲외상성 뇌손상환자 에도 효과적이며 ▲고열의 중증응급질환자의 체온 조절에도 목표체온 유지치료를 적용하면 빠른 시간 내 목표로 하는 체온으로 일정 시간 유지할 수 있어 고열로 인한 환자의 2차 장기 손상을 최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의료기기사 바드의 한국법인 바드코리아의 저체온치료(목표체온 유지치료) 기기 아틱선은 작년 7월 1일부터 보험급여에 적용, 기존 비급여였던 치료비가 5분의 1 선으로 줄어들면서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응급 상황에서 보다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바드코리아의 목표체온 유지치료 기기 아틱선 장비 부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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