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는 기회" 박정호 사장, SK텔레콤 포스트 코로나 대비 혁신안 공유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06-07 14:58



SK텔레콤이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혁신안을 내놓았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활용, ICT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복안이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지난 3일 임직원과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고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에 걸쳐 혁신 전략 등을 소개했다.

다운홀 미팅에는 20여 명의 임원만 배석하고,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들은 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타운홀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 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변화 방법으로는 시장 점유율 경쟁 탈피를 제시했다. 그동안 이동통신 경쟁력을 ARPU(가입자당 월 매출),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했지만 향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만큼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며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강조했다.

SK ICT 패밀리사 임직원은 댓글로 혁신 방안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집에서 10∼20분 거리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점 오피스를 확대해달라', '업무 효율을 높일 스마트 솔루션을 강화해달라'는 등의 의견이 나왔고 SK텔레콤 경영진은 즉시 준비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재택근무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 2.0', 구성원이 직접 필요한 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 그룹'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타운홀에서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업 환경이 전반적으로는 악화했으나, 올해 3∼4월 VOD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거래액도 1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언택트(비대면) 확산으 기회를 잡기 위해 온·오프라인 결합(O2O) 마케팅 플랫폼 구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정기적으로 '비대면 타운홀'을 열어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업 소통 문화도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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