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소득은 소폭 증가했지만,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부동산 자산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486만원으로 전년보다 10만원 늘었다.
총소득 가운데 소비에 쓴 금액은 241만원으로, 전년보다 3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17만원은 저축과 투자에, 41만원은 빚 갚기에 썼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지출을 늘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소비 비중은 식비(20.8%), 교통·통신비(14.9%), 교육비(11.6%), 월세·관리비(10.8%) 등이 주류였다.
소득 구간별 소비증가액을 보면 4구간이 9만원으로 가장 커, 소득 증가뿐 아니라 소비 증가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 가운데 빚이 있는 가구는 52.8%로 전년보다 4.4%포인트 감소했다. 2구간(-5.0%p), 3구간(-5.7%p), 4구간(-5.9%p) 등 중간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빚이 있는 가구들만 보면 평균 부채 잔액은 8313만원으로, 전년보다 1064만원 증가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채 규모는 컸다. 5구간의 부채 잔액이 1억2498만원이고, 1구간은 3646만원이었다. 하지만 1구간은 부채가 전년보다 36.3%(972만원)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4억1997만원으로 전년보다 1958만원 불어났다. 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76.0%(3억1911만원)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금융자산은 16.5%(6942만원), 기타 자산이 7.5%(3143만원)이었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 비중이 컸다. 5구간과 1구간 사이의 자산 격차는 9.2배이지만 부동산만 놓고 보면 그 격차는 12.3배였다.
특히 부동산 자산 격차는 전년 11.6배에서 더 확대됐다. 부동산 비중이 큰 고소득자가 가격 상승 혜택을 본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전국 만 20세~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이 보고서에는 소득 수준별 소비·지출 행태 및 자산 구조 분석이 포함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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