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자살두통'이라고 불리는 군발두통은 극심한 두통이 눈물, 콧물 등이 1~3달에 걸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두통증후군이다.
그 결과 환자의 대부분인 190명(84.8%)이 군발두통 영향이 심각한 군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나이가 더 적고, 군발두통이 더 일찍 발병했으며, 한 번 두통이 발생했을 때 지속시간이 더 길었다. 또 통증의 강도가 세고, 눈물이나 콧물 등 동반되는 자율신경 증상 수도 많았으며, 우울, 불안, 스트레스가 심해 삶의 질이 낮았다.
군발두통 영향이 심각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질병의 심각성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불안과 통증강도가 크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들 3가지 요인은 군발두통의 심각성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로 분석됐다. 다만 군발두통의 발생빈도는 질병의 심각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아 만성 군발두통 환자와 일반적인 군발두통 환자의 두통영향점수는 차이가 없었다.
손종희 교수는 "군발두통 진단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군발두통을 진단받지 못한 개연군발두통 환자의 두통영향점수 역시 군발두통 환자와 차이가 없어 개연군발두통 환자의 고통이 군발두통 환자만큼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또한 "나이가 어릴수록 두통으로 인한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돼 군발두통의 조기진단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발두통은 다른 두통과 달리 통증이 발생했을 때 100%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면 개선될 수 있다. 산소치료는 경제적 부담이 적고, 약물 부작용이 적어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표준적인 치료로 이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현재 산소치료는 호흡기질환에 보험이 적용되고, 내과, 결핵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만 산소처방전 권한이 있다.
조수진 교수는 "군발두통이 산소치료의 적응증으로 포함되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산소처방전 권한이 부여돼 군발두통 환자가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자연과학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이자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