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가심비 소비 확산…플렉스 자린고비도 대두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02-19 14:05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음식을 비롯한 식품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식품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플렉스(Flex) 소비 현상도 대두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달 말 밝힌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성비 소비를 묻는 품목에서 생필품·생활용품(26%)과 식품(20%)을 꼽았다. 반대로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소비하는 '플렉스'(Flex)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뷰티(23%)와 디지털·가전(23%)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식품(13%)은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의 소비트렌드는 오프라인에서도 적용된다. 경기불황에도 가성비를 앞세운 외식프랜차이즈를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만족도를 뜻하는 만큼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야 잘팔린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즈를 중심으로 가성비를 앞세우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며 "경기불황에서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것은 무조건 메뉴의 가격이 낮게 책정된 것이 좋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브랜드 운영 업력과 본사 차원의 메뉴 경쟁력 등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젊은층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콩불은 가성비가 뛰어난 외식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콩나물과 돼지고기와 같이 대중적인 재료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콩불은 서민메뉴로 자리잡으면서 10년 넘게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김치콩불, 닭갈비콩불, 오삼콩불, 오코노미콩불, 치즈콩불 등 다양한 재료로 트렌디함을 가미한 메뉴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기에 산더미부대찌개, 해물된장찌개, 직화떡볶이 등의 스페셜 메뉴로 식사와 안주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메뉴도 추가하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걸작떡볶이치킨은 떡볶이를 치킨과 결합해 프리미엄 분식으로 탈바꿈시킨 브랜드다. 시그니처 메뉴인 떡닭(떡볶이치킨)세트는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떡볶이와 치킨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성비 높은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걸작떡볶이치킨은 오랫동안 불지 않고 쫄깃함을 유지하는 자연건조 떡, 사골 함유 소스, 자연산 치즈, HACCP 인증을 받은 부산어묵 등 믿을 수 있는 식재료만 고집하는게 특징이다. 모든 메뉴는 매장 내 주방에서 주문 즉시 조리되기 때문에 신선하고 위생적이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주는 파격적인 시스템으로 가성비에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브랜드는 티바두마리치킨이다. 단순히 가격만 싸게 파는 전략이 아닌 맛과 가격, 양 3박자를 갖추면서 가심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장점은 가맹점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소스와 파우더 등을 직접 직영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점이다. 수익률을 높이고 공급에 문제가 없는 이유다.


프리미엄 돈까스를 선보이는 부엉이돈까스는 맛과 품질에서 가심비를 충족시키고 있다. 플렉스(Flex) 소비자들도 즐겨찾는다는 게 부엉이돈까스 측의 설명이다. 부엉이돈까스는 품질 좋은 국내산 돈육을 100시간 저온 숙성하고, MSG나 화학첨가물 없이 야채와 과일로 맛을 낸 소스를 사용하고 치즈나 빵가루, 기름 등 맛과 품질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재료들도 전용 상품만 사용한다. 부엉이돈까스 관계자는 "더 힘들고 늦더라도 진심이 전달되는 돈까스 요리를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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