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브리핑]"이불 밖은 위험해"…식품업계, '홈루덴스족' 겨냥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 잇따라 출시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08:09


◇신세계푸드 브랜드 올반 에어쿡의 '올반 에어쿡 멘보샤'와 '올반 에어쿡 미니 찰핫도그'.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최근 밀레니얼 세대인 20~30대를 중심으로 '홈루덴스족'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홈루덴스족은 '홈'(Home)과 라틴어로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의 합성어로 자신의 주거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최근 한 구직 사이트가 밀레니얼 세대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2.3%가 스스로를 홈루덴스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76.5%)이 남성(61.4%)에 비해 15.1%포인트 더 많았다. 이같은 홈루덴스족의 증가는 집에서 카페 분위기를 내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홈카페',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집안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 등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홈루덴스족을 잡기 위해 관련 업계 또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특히 식품업계는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집에서 간단히 '근사한 한끼'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홈루덴스족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에어프라이어의 국내 가정 보급률은 이미 40%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2020년 250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새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는 요리연구가 문성실의 레시피와 올반의 제품 개발력을 접목, '올반 에어쿡 멘보샤', '올반 에어쿡 미니 찰핫도그' 등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 간편식 2종을 선보였다.

이중 올반 에어쿡 멘보샤는 바삭한 식빵 사이에 통새우를 넣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탱글한 식감을 살린 중식 새우 토스트다. 예능프로그램 '현지에서 먹일까'에서 중식 전문 셰프가 선보였던 고급 메뉴를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냉동 튀김류, 육가공품, 디저트류 등 다양한 에어프라이어 전용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4일 냉동빵 시장의 확대를 내다보고,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인 '구워먹는 냉동빵' 3종(크로와상, 크림치즈, 애플파이)을 출시했다. 이는 기존의 냉동빵은 해동 후 오븐에 구워야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던것과 달리 해동과정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면 간편하게 따뜻한 빵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냉동빵은 전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하나의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냉동빵을 홈디저트의 대표 카테고리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용 디저트 간편식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6일 '러블리데이 마카롱 기프트'와 '미니 크로칸슈 플레인', '미니 크로칸슈 초코' 3종을 출시했다. 아워홈은 1인 가구 확산과 가심비, 소확행 등 트렌드로 인해 성장하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냉동 베이커리 스낵 '고메 베이크'를 선보였다. 역시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가 별도로 반죽을 발효하거나 오븐에 구워야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한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멋과 맛을 추구하는 홈루덴스족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며 "나만의 건강한 디저트, 손 쉬운 홈베이킹을 돕는 제품들이 올 한해 더욱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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