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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초소는 급증했지만… 방역기능 강화 시급

이미선 기자

기사입력 2019-10-28 14:08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돼지 농가에 초소와 인력은 급격하게 늘어난 반면 정작 방역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7일 현재 전국 농장 초소는 1421곳으로 한 달 전(302곳)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거점소독시설은 182곳에서 217곳, 통제 초소는 174곳에서 261곳으로 증가했다. 투입 인력 또한 같은 기간 442명에서 7090명으로 무려 16배나 뛰었다.

인력 구성을 보면 민간인이 2568명으로 전체의 3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군인 2031명(28.6%), 공무원 1969명(27.8%), 농협 278명(3.9%), 경찰 234명(3.3%)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갑작스럽게 농장 초소가 늘어나면서 마을 주민들이 많이 투입되다 보니 부작용도 적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늘어난 초소 수에 비례해 방역 기능이 강화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농장 초소는 거점소독시설이나 통제 초소처럼 별도 규정이 없어 주먹구구식으로 설치돼 방역 기능 면에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컨테이너나 천막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설치됐고, 방역복·방역용품·소독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곳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1000㎡ 이상 농장에 대해서는 고압분무기 이상의 소독 세척 장비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농장 초소에는 50만원대의 고압분무기조차 갖추고 있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현재 농장초소에 설치된 20만원대 일반 동력 분무기는 농약 살포나 화초에 물을 뿌리는 데 쓰는 것"이라며 "차량에 묻은 오물이나 흙을 제거할 수 없어 농장 출입자와 출입 차량에 대한 소독·세척 기능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ASF 긴급행동지침에 농장 초소 설치 및 운영에 대한 규정을 넣어 시설을 보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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