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처음 필립스 인텔리사이트 병리 솔루션(Philips IntelliSite Pathology Solution)을 도입하고 본격 적용에 들어갔다.
1차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 솔루션은 병리슬라이드의 스캔, 저장, 프레젠테이션, 검토, 공유 기능을 갖춘 최첨단 소프트웨어 툴을 탑재하고 있다.
'인텔리사이트 병리 솔루션'은 디지털 병리 솔루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1차 진단용으로 2017년 4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진단용 사용 허가를 받아 국내 처음 서울성모병원에 구축됐다.
최근 암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정밀 의료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질병 분류와 병리 진단은 점차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병리과는 보다 더 많은 케이스를 진단해야 하며, 하나의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병리 슬라이드 제작 후 광학 현미경을 통한 아날로그 방식의 진단 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번 인텔리사이트 병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기존 유리슬라이드는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해 관리함으로써 병리과 의사는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병리 진단을 하게 되며, 정확한 계측을 통한 진단 능력이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과의 임상의사도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화된 병리 이미지를 볼 수 있어서 환자에게 병리 진단 결과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병리 진단 외에도 디지털화를 통해 의료진간 다학제 컨퍼런스, 환자 대면진료 및 병리 의사간 진단 자문활용 등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의 병원들과의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번 디지털 병리 솔루션은 단일 병원만의 시스템이 아니라 여러 병원과의 연동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며 이런 연동 시스템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간 디지털 병리 진단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현재 은평성모병원과 병리진단 자문시스템을 구축, 추후 다른 산하 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원활히 연동되는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구축됐고, 글로벌 선진 병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적된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병리과 의사들이 빅데이터 활용 및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에도 기여, 환자 맞춤형 진단 및 처방을 제시할 수 있어 임상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책 연구과제를 진행 중인 서울성모병원 스마트병원과 함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병리 슬라이드 분석 및 병리진단 보조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검증된 시스템은 조기 도입 및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병리과장 이연수 교수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조직 샘플을 현미경으로 분석하던 아날로그 방식을 탈피해 디지털 이미지로 1차 진단을 하면서 업무적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립스의 기술력 및 노하우를 공유하여 환자에게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도입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지열 스마트병원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선진 의료 체계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성모병원이 디지털 병리 솔루션 분야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 뜻깊다"라며,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 인공지능(AI) 맞춤형 정밀의료 과제인 '닥터앤서(Dr. Answer)' 중 서울성모병원 주관인 전립선암 부문에서 (주)딥바이오와 같이 전립선암 자동진단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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