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와 복부의 움직임을 이용한 '호흡 역학 불안정성(RMI)' 지표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하 수면무호흡증) 유무 및 심각도를 매우 높게 반영한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수면의학센터장)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황세환 교수 공동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은 환자군(n=122)과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대조군(n=67)을 대상(총 189명)으로 '호흡 역학 불안정성' 지표와 '수면 호흡 장애' 지표와의 상관관계를 평가하고, '호흡 역학 불안정성' 지표를 통한 수면무호흡증 진단 능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호흡 역학 불안정성' 지표는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산소 불포화 지수(ODI3), 최저 산소 포화도 등 '수면호흡장애' 지표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흡 역학 불안정성' 지표를 이용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인 곡선하면적(AUC)은 최대 0.91로 분석됐다. 곡선하면적은 1에 가까울수록 진단 정확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최지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호흡 역학 불안정성' 지표가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정확하고 간단하게 시행 가능한 검사 방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수면무호흡증 환자 진단은 물론이고, 증상이나 합병증을 예측하거나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성인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서 호흡 역학 불안정성과 호흡 지표 간의 연관성'이란 제목으로 '미국이비인후과학회 공식 학술지(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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