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는 컴퓨터를 비롯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그 종류 또한 다양해 그에 따라 눈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단순한 눈물 양의 부족뿐만 아니라, 눈물층의 불안정 및 증발량 악화 등의 문제를 모두 포함하는 안구표면의 염증성 질환이다. 즉, 쇼그렌증후군과 같이 눈물샘 자체가 파괴되거나 고령, 안정제 복용 등으로 눈물생성이 부족해 눈물의 양이 적은 사람뿐만 아니라,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서 쉽게 증발되어 버리거나 눈 깜빡임이 잦지 않아서 눈물이 공기 중에 너무 오래 노출되는 경우도 모두 안구건조증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눈물의 양 자체도 적은 환자가 눈 깜빡임도 좋지 않으면 극심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눈물의 양과 질, 그리고 고른 움직임 등이 모두 중요하다.
하루 4시간 이상 컴퓨터 사용하면 각막손상까지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눈 깜빡임 2~3배 감소
안구에 눈물을 골고루 펴주어야 하는 눈꺼풀의 움직임, 즉 눈 깜박임 역시 안구건조증에서 매우 중요한데, 디지털기기의 사용에 관한 연구들은 하나같이 눈 깜빡임의 병적인 변화를 주목한다. 일반적인 눈 깜빡임은 1분에 10~12회 정도인 반면, 디지털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그 횟수가 3~5회로 감소하게 된다. 즉, 대기에 눈물이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 눈물의 증발이 더욱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그나마 몇 번 안 되는 눈 깜빡임조차도, 느리면서 끝까지 감지 않는 불완전 눈 깜빡임을 하게 되어 눈물의 증발을 막을 수가 없다. 업무의 난이도가 높거나 진행속도가 빠른 게임 등 더욱 집중을 요하는 컴퓨터 작업 수행 시 이러한 눈 깜빡임 이상은 더욱 심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휴대용 디지털기기 역시 상기 문제들을 유발한다. 데스크톱 컴퓨터나 더 큰 모니터의 노트북과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없다. 그러나 소형 휴대용 디지털기기로 인한 문제는 그 사용자가 유소아부터 청소년을 포함하는 매우 저연령층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실제로 8~10살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잦은 스마트폰 사용 시 눈모음이 더 심화되고 눈물층 및 안구표면의 손상이 발생했으나, 1달 간 사용을 멈추었더니 다시 회복되었다고 했다.이에대해 지 교수는 "유소아·청소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눈물의 양이나 질 자체는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용의 중단만으로도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1시간마다 5~10분씩 눈 휴식 필수
안구건조증 예방을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것은 '눈 깜빡임의 교정'이다. 디지털기기 사용 시 1시간가량의 연속 사용 후에는 반드시 5~10분 정도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용하는 중간에도 눈을 꽉 감았다 떴다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위해 모니터 등에 메모지로 '눈을 꽉 깜빡이자'라고 써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휴식 시에는 눈꺼풀 위로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세안 시에도 눈을 마사지 하듯 비벼주는 것이 좋다. 현대에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이러한 문제들은 선진국 및 IT 강국들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지 교수는 "강력한 IT 구축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유년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의 국민이 이러한 디지털기기 유발 안구건조증에 노출되어 있다"면서"디지털기기 사용에 따른 안과적 증상은 피로, 뻐근함, 시림, 뻑뻑함, 침침함 등 매우 불분명한 측면이 있으나, 그 중 '안구건조증'은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므로 이를 유념해 스스로 주의를 하되, 증상이 지속될 시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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