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굴기 등을 앞세워 '반도체·IT·전자' 분야의 기술력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선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한 모습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61억5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은 23.7%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215억8700만 달러의 매출로 19.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양사 모두 2~3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점유율이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까지 2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은 유지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저가 제품 위주여서 출하 대수 증가에 비해 매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프리미엄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시장 입지가 단단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주류 디스플레이로 부상하고 있는 플렉시블 올레드(OLED)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94.8%)와 LG디스플레이(3.5%)의 점유율이 98%를 넘어 중국 BOE(1.7%)를 압도했다.
차세대 TV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는 초고화질 8K TV용 패널에서도 지난해 4분기 출하 대수를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인 일본의 샤프(29.7%)를 앞질렀고, 중국 기업들은 아직 생산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점유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기술력 강화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장 판도는 언제는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사주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