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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경정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 화제다. 6기 문주엽(A2등급), 12기 박준현(B1등급), 13기 김태용(B1등급)이 빠른 수면 적응력을 뽐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급물살의 선두 주자는 문주엽이다. 올해 전반기 총 9번 출전해 우승 5회, 준우승 2회, 3착 2회를 거두며 승률 56%, 연대율 78%, 삼연대율 100%의 완벽에 가까운 경주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정 선수 생활 중 최고점을 찍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총 5회의 우승 가운데 1, 5회차 두 번 모두 휘감아찌르기로 꿰찬 2승을 주목해야겠다. 아웃코스에서는 스타트 승부를 통해 한 템포 빠르게 경쟁 상대들을 압박하거나 정확하게 허점을 공략하는 두 가지 방법뿐인데 문주엽은 후자 쪽을 선호한다.
박준현의 최근 상승세 또한 상당히 매섭다. 지난 2월 10일까지 출발위반 소멸일이 남아있어 자칫 무리하게 스타트 승부에 나섰다면 주선보류라는 패널티를 당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었던 탓인지 작년 후반기는 우승 3회, 준우승 4회, 3착 9회로 가뭄에 콩 나듯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총 7회 출전해 우승 2회, 2착 3회를 기록하며 5연속 입상 행진 중이다.
스타트에 대한 센스가 있어 데뷔 후 평균적으로 0.2초대를 유지해 왔던 박준현은 최근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제 출발위반 유예기간이 소멸돼 위기 상황이 해제됐다. 이러한 경험들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굴레를 벗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분석된다.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김태용도 급부상 중이다. 처음으로 미사리 수면에 올라선 2014년 후반기에는 단 한 차례도 입상을 못했고 2015년과 2016년 역시 4승과 5승에 그쳤다. 2017년에는 10승과 2착 9회, 3착 11회를 거두며 크게 도약하는 듯 했으나 작년에는 플라잉의 덫에 걸리면서 우승 4회, 2착 7회, 3착 3회에 그쳤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더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경기력 면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없고 경주 운영 또한 많은 부분에서 보완할 점이 많지만 올해 보여준 것처럼 호성능 모터를 배정받는다면 입상 후보로써 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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