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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90% 대로 '껑충'…자동차보험료 연내 3% 안팎 인상 유력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11 15:38


올여름 폭염과 정비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적자 규모가 불어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안에 자동차보험료를 3% 안팎으로 올릴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보험 업계 6위인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약 5%로, 100만건이 가입돼 있다. 메리츠화재가 검증을 의뢰한 기본보험료 인상률은 약 3%로, 구체적인 인상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도 조만간 요율 검증을 의뢰할 것으로 보이고.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다른 '빅4' 손보사 역시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해 둔 상태다. 이들 '빅4'도 3% 안팎의 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물가상승률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인상폭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거론된 '3% 인상폭'은 정비요금 인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손보사들의 설명이다.

주요 손보사들은 현재까지 정비업체 약 2000곳과 정비요금을 재산정해 계약했다.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작업시간당 평균 2만8981원) 공표 당시 2.9% 정도의 보험료 인상 효과가 예상됐지만, 실제 재계약 결과 3.4%의 인상 압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정비요금은 원가에 해당하는 만큼,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올 여름 폭염과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연간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의 경우 1400억원까지 적자폭이 커졌다. 최근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 손보사들의 시장예측을 종합하면 내년에 최대 1조4000억원의 적자가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갈수록 적자가 누적되자 시장점유율과 가격경쟁력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중소형사들 사이에선 대형사가 먼저 보험료를 올려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실제로 손보사들 입장에선 당장에라도 보험료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이 치솟은 상태다.

80% 안팎이 손익분기점인 손해율은 통상 1%포인트(p) 변동이 약 1000억원의 흑자·적자 요인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가을 들어 90%를 넘어섰다. 10월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90.4%)·현대해상(93.8%)·DB손보(92.8%)·KB손보(94.5%) 등 빅4 손보사가 모두 90%를 웃돌았다.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은 이미 100%를 넘었고, 메리츠화재도 90%에 육박했다.

손보사들은 비록 보험료 인상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무작정 억누르다가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적자 누적을 그대로 두면 나중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거나 불량물건 인수가 거절되는 등 민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적자 누적은 업계의 '출혈경쟁'이 자초한 측면도 있는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손보사들이 한꺼번에 보험료를 올릴 경우, 담합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만큼 순차적 인상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적정 수준'의 인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단, 보험료 조정과는 별개로 사고처리를 합리화하는 등 보험금 누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년 초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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