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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따라 '치아 건강'이 달라진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10-08 14:54





직업의 종류와 근무 환경에 따라 치아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원주대 치대 치위생학과 신선정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19~64세 성인 중 7676명의 직업별 치아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비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치아우식증(충치) 발생 위험도가 높았다.

남성의 경우 치아우식증 발생율이 육체직(41.5%)이 비육체직(36.5%)에 비해 1.19배, 여성의 경우 육체직(40.6%)이 비육체직(28.6%)에 비해 1.67배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악기연주자 등 치아마모

관악기연주자, 목수, 유리공 등은 입을 자주 사용하며 송진, 분진가루, 나무가루가 날리는 환경에서 호흡을 해야 하는 직업으로 각 종 치아질환에 노출됨에 따라 치아가 닳을 수 있다.

특히, 관악기연주자나 유리공은 악기나 긴 막대를 입에 물고 불기 때문에 구강 내에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치아 앞니가 마모돼 틈이 생기며 입 안으로 침을 분비하는 침샘 중 가장 큰 이하선(귀밑샘)의 공기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치료방법과 레이져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 마모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 치아가 더는 마모되지 않게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씌워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고열건조작업장, 구내염 유발


용접 등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구내염 유발 위험이 높다. 구강점막이 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염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설현장 등 노동 강도가 높고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구내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구내염 증상으로는 입 주변 혹은 입 안에 흰색 궤양이 생기는데, 이런 궤양은 굉장히 큰 통증을 발생시킨다. 특히, 입술 구내염의 경우 말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계속해서 통증을 유발한다. 구내염이 발생했을 때 혀로 건들거나 치아로 물거나 뜯는 경우에는 더욱 심하게 재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제빵사, 충치유발 환경

제과점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치아우식증 유발 위험이 높다. 작업 환경이 밀가루와 같은 탄수화물과 설탕 등의 당분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빵과 쿠키 등을 만들면서 반복적으로 맛을 보게 되는데, 그 때마다 양치질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직업에 비해 충치유발위험이 높다.

양치질을 한다 해도 전체 구강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딱 4분의 1에 불과 하기 때문에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충치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제빵사의 경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에 쉽게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 일차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해 노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 견과류 등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저작활동을 통해 화학물질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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