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수주전 열린 흑석9구역 재개발… 반포의 아성에 도전하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8-05-08 15:55



도시정비업계에서 올해 상반기 서울의 사업지 중 블루칩으로 평가되는 흑석9구역(재개발)의 시공권 대결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유관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흑석9구역 재개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GS건설과 롯데건설 2개사가 참여해 수주전 구도가 형성됐다.

흑석9구역은 흑석동 뉴타운 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노른자위 땅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입찰마감 전까지 다수의 건설사가 눈독을 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뜨거운 수주 경쟁을 벌이게 된 두회사 모두 최고의 사업 조건을 표방하며, 조합원을 위한 여러 조건을 내세웠다. 당연히 최고의 아파트를 짓기 위한 외관, 조경, 커뮤니티시설, 단위세대, 마감재 등의 특화 조건도 눈에 띄지만,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에게 가장 큰 혜택이 무엇인지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된 상황이다.

각 시공자의 사업제안서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흑석9구역을 흑석동을 뛰어넘어 자이의 히트작 '반포자이'에 견줄 수 있는 다크호스로 생각하며 분양가를 책정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인근의 흑석3구역(재개발)보다 더 받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조합원 부담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일반분양가 산정에 있어서 두 건설사의 조건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크게 봤을 때 이는 양사가 흑석9구역을 보는 관점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게 된다"고 귀띔했다.

양사 모두 미분양시 대물변제 책임을 시공자가 지게 돼 있으므로 조합원 입장에서 분양가에 대한 리스크는 없지만 시공자의 의지에 따라 일반분양가가 결정되고, 이러한 분양수입금은 재개발사업에서 고스란히 조합원의 부담금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사업성이 좋은 흑석9구역은 두 회사의 분양가 차이가 조합원 가구당 부담금 차이로 직결되는 상황이라 조합원 입장에서는 가전제품 등을 제공하는 다른 특화들을 합쳐도 분양수입금의 증가를 대체할 수 없는 사업구조이다.


아울러 GS건설은 재개발사업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사업 제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GS건설이 조합원분양가의 경우 일반분양가의 50% 이하를 적용하겠다고 명시해 일반분양과 동시에 조합원들은 2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을 누리는 파격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인공폭포, 워터파크 품은 약 8,000 여평 규모 공원 조성, 스파 갖춘 스카이브릿지, 스킨스쿠버 가능 수영장 등 GS건설은 흑석지구의 스카이브릿지 설치와 축구장 4개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최첨단 에너지절감 기술을 도입해 에코와 첨단이 어우러진 명품 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금전적인 유혹이 아닌 정당하게 재산 가치를 증식시켜줄 수 있는 방안이 각광받고 있다"며 "사업의 리스크를 낮추고 일반분양가를 높여 진정으로 조합원 부담금을 낮추는 것이 최상의 사업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흑석9구역의 시공권을 향한 각 사의 의지와 조건들이 공개되는 가운데 이곳 조합원들의 마음이 두 회사 중 어디로 향할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또 흑석9구역이 과연 흑석동을 뛰어넘어 반포와 경쟁하는 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오는 27일 시공자선정총회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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