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하늘은 높고 푸르다. 수풀의 초록이 강건함을 더해가고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 상쾌하다. 실내에만 머무르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날씨가 이어지는 시절. 가족과 함께라면 그 흡족함이 배가가 된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을 주제로 가정의 달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선정했다. '마음을 다독여 주는 초록 숲, 국립수목원(경기도 포천)', '피톤치드 느끼며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곳, 수타사 산소길(강원도 홍천)', '남한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단양 잔도(충청북도 단양)', '칙칙폭폭 섬진강 따라 달리는 기차여행, 섬진강기차마을(전라남도 곡성)', '한국의 쥐라기 공원, 당항포 공룡테마파크(경상남도 고성)', 외국인이 가볼만한 곳으로 '한국민속촌으로 떠나는 흥미진진 가족여행, 한국민속 (경기도 용인)' 등 6개 지역이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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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은 그야말로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숲속에 발길을 디디는 순간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숲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5월에 가장 빛나는 숲으로, 500년 넘게 지켜온 초록 숲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고, 이름도 정겨운 들꽃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고혹적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 숲을 걷고, 식물과 꽃 6000여 종이 피어나는 전문 식물원까지 돌아보면 묵직하던 몸과 마음이 5월의 꽃바람처럼 경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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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느끼며 걷기 좋은 홍천 '수타사 산소길'(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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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사산소길을 걷고 난 후 시장기는 홍천 화로구이로 채우는 것도 괜찮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돼지고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화로구이는 홍천을 대표하는 미식거리다. 홍총떡(홍천메밀총떡)도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가볼만한 곳이 알파카월드다. 알파카와 사슴, 산양 등이 뛰어 노는 곳이다. 5월의 초록을 만끽하고 싶다면 삼봉자연휴양림도 대안이다. 그곳의 삼봉약수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홍천군청 문화관광과(033-430-2492)
남한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단양 잔도'(충북 단양군 적성면)
남한강 절벽 사이에 한 줄기 자줏빛 길이 선명하다. 벼랑 따라 들어선 단양 잔도는 수려한 남한강 풍류에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단양 잔도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됐다. '잔도(棧道)'는 벼랑에 선반처럼 매단 길로, 단양 잔도는 상진철교 아래부터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1.2km가량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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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달리는 기차 여행,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섬진강기차마을은 기차의 낭만을 즐기기에 괜찮은 곳이다. 증기기관차 모형의 관광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는 레일바이크가 느릿하게 움직인다. '시원한 역' '개운한 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실도, 놀이터 건물도, 가로등 등 모두가 기차로 장식되어 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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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쥐라기공원, 고성 '당항포 공룡테마파크'(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경남 고성군은 '한국의 쥐라기공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백악기에 산 공룡의 흔적이 많고, 2006년부터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회화면 바닷가에 위치한 당항포관광지는 엑스포가 열린 공간이고, 2016년에는 열린관광지로도 선정 되었다. 100여 개 공룡 모형, 4D와 5D 영상 체험, 홀로그램 등 공룡시대로 돌아간 듯 한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즐길 수가 있다. 당항포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승리한 당항포해전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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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가족 여행, 용인 '한국민속촌'(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가정의 달 5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경기도 용인도 대안이다. 이 지역에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온가족이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국민속촌'이 자리하고 있다. 신명나는 농악을 즐기고, 조선 시대 캐릭터들의 돌발 퍼포먼스에 참여하다 보면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게 된다. 한국민속촌은 외국인 친구와 여행하기도 괜찮은 곳이다. 한국 문화의 은근한 멋과 살아 있는 캐릭터가 주는 익살과 재미. 거기에 맛깔스런 토속 음식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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