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가족이 함께 떠나면 좋을 여행지?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8-05-08 14:44


5월의 하늘은 높고 푸르다. 수풀의 초록이 강건함을 더해가고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 상쾌하다. 실내에만 머무르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날씨가 이어지는 시절. 가족과 함께라면 그 흡족함이 배가가 된다.

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을 주제로 가정의 달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을 선정했다. '마음을 다독여 주는 초록 숲, 국립수목원(경기도 포천)', '피톤치드 느끼며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곳, 수타사 산소길(강원도 홍천)', '남한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단양 잔도(충청북도 단양)', '칙칙폭폭 섬진강 따라 달리는 기차여행, 섬진강기차마을(전라남도 곡성)', '한국의 쥐라기 공원, 당항포 공룡테마파크(경상남도 고성)', 외국인이 가볼만한 곳으로 '한국민속촌으로 떠나는 흥미진진 가족여행, 한국민속 (경기도 용인)' 등 6개 지역이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가정의 달, 가족이 함께 떠나면 좋을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마음을 다독여 주는 초록의 숲이며, 강가의 절벽을 따라 스릴 있게 이어진 잔도, 남녀노소 온가족이 즐거워 할 민속촌 등 전국 곳곳에 가족여행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은 포천 국립수목원 육림호<사진=국립수목원 제공>
마음을 다독여 주는 초록 숲, 포천 '국립수목원'(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경기도 포천시 소재 국립수목원은 그야말로 이름값을 하는 곳이다. 숲속에 발길을 디디는 순간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숲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5월에 가장 빛나는 숲으로, 500년 넘게 지켜온 초록 숲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고, 이름도 정겨운 들꽃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고혹적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 숲을 걷고, 식물과 꽃 6000여 종이 피어나는 전문 식물원까지 돌아보면 묵직하던 몸과 마음이 5월의 꽃바람처럼 경쾌해진다.


포천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국립수목원 주변에는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만한 장소가 많다. 거친 채석장이 아기자기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포천아트밸리, 달콤한 한과를 직접 만들어보는 한가원 등 자연과 체험을 고루 갖춘 장소가 많다. 거기에 누구나 좋아할 이동갈비까지 있으니 온 가족의 흡족한 봄나들이가 꾸려진다. 포천시청 문화관광과(031-538-2067)

피톤치드 느끼며 걷기 좋은 홍천 '수타사 산소길'(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공작산 생태숲
수타사 산소길은 지리산둘레길, 제주올레길에 버금갈 명품 걷기 길이다. 전체 길이가 3.8km로 비교적 짧지만, 그래서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이면 너끈한 코스다.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공작산 생태숲, ?鈒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코스는 수타사계곡을 따라 이어지는데, 40분쯤 걷다 보면 최고 절경인 ?鈒奴 닿는다.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鈒奴【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출렁다리가 반환점 역할을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다시 수타사 방면으로 내려간다.

수타사산소길을 걷고 난 후 시장기는 홍천 화로구이로 채우는 것도 괜찮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돼지고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화로구이는 홍천을 대표하는 미식거리다. 홍총떡(홍천메밀총떡)도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가볼만한 곳이 알파카월드다. 알파카와 사슴, 산양 등이 뛰어 노는 곳이다. 5월의 초록을 만끽하고 싶다면 삼봉자연휴양림도 대안이다. 그곳의 삼봉약수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홍천군청 문화관광과(033-430-2492)

남한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단양 잔도'(충북 단양군 적성면)

남한강 절벽 사이에 한 줄기 자줏빛 길이 선명하다. 벼랑 따라 들어선 단양 잔도는 수려한 남한강 풍류에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단양 잔도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됐다. '잔도(棧道)'는 벼랑에 선반처럼 매단 길로, 단양 잔도는 상진철교 아래부터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1.2km가량 이어진다.


남한강과 잔도길
수면 위 높이 약 20m에 폭 2m 길로,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다. 느림보강물길에 속하는 단양 잔도는 만학천봉 절벽 아래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진 산책로다. 잔도에서 단양 읍내까지 호젓한 강변 꽃길도 이어진다. 남한강을 조망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 마늘 음식으로 유명한 단양구경시장,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인 도담삼봉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단양군청 문화관광과(043-420-2554)

섬진강 따라 달리는 기차 여행,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섬진강기차마을은 기차의 낭만을 즐기기에 괜찮은 곳이다. 증기기관차 모형의 관광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는 레일바이크가 느릿하게 움직인다. '시원한 역' '개운한 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실도, 놀이터 건물도, 가로등 등 모두가 기차로 장식되어 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다.


곡성 섬진강레일바이크
5월이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놀이 시설 드림랜드, 도깨비를 테마로 꾸민 요술랜드, 기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치치뿌뿌놀이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농장 등 보고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자랑은 증기기관차 모형의 관광열차와 섬진강레일바이크다. 섬진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구간을 관광열차가 달리고,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서 지나갈 수 있다. 심청한옥마을에서 하루 묵으며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과 도림사 등 곡성의 명소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곡성군청 관광문화과(061-363-2011)



한국의 쥐라기공원, 고성 '당항포 공룡테마파크'(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경남 고성군은 '한국의 쥐라기공원'으로 불리는 곳이다. 백악기에 산 공룡의 흔적이 많고, 2006년부터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회화면 바닷가에 위치한 당항포관광지는 엑스포가 열린 공간이고, 2016년에는 열린관광지로도 선정 되었다. 100여 개 공룡 모형, 4D와 5D 영상 체험, 홀로그램 등 공룡시대로 돌아간 듯 한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즐길 수가 있다. 당항포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 승리한 당항포해전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경남 고성 상족암의 공룡발자국을 걷고 있는 여행자.
고성군 일원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5000여 개가 있다. 바닷가뿐 아니라 산과 계곡 등 다양한 지형에 남아 신비로움을 더한다. 상족암군립공원을 비롯해, 계승사와 옥천사 입구의 옥천사계곡에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한 장산숲, 독특한 말 모양 석물인 석마, 고성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문수암도 빼놓을 수 없다. 당항포관광지(055-670-4505)

흥미진진 가족 여행, 용인 '한국민속촌'(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가정의 달 5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경기도 용인도 대안이다. 이 지역에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온가족이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한국민속촌'이 자리하고 있다. 신명나는 농악을 즐기고, 조선 시대 캐릭터들의 돌발 퍼포먼스에 참여하다 보면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리게 된다. 한국민속촌은 외국인 친구와 여행하기도 괜찮은 곳이다. 한국 문화의 은근한 멋과 살아 있는 캐릭터가 주는 익살과 재미. 거기에 맛깔스런 토속 음식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을 둘러본 뒤에는 백남준아트센터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창의력을 충전하고, 영감을 얻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또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기에 적당한 심곡서원과 한국등잔박물관도 가까이에 있다. 여행의 마무리는 이국적인 보정동카페거리를 찾는 것도 괜찮다. 앙증맞은 인테리어에 눈이 즐겁고, 맛있는 음식에 입이 만족스럽다. 한국민속촌부터 보정동카페거리까지, 용인은 과거와 현재가 곧잘 어우러진 가족 여행지다. 용인시청 관광과(031-324-3044)<사진=한국관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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