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의 세 집 중 한 집꼴로 성인자녀와 노부모를 동시 부양하는 '더블 케어'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지난해 12월 5060세대 남녀 2001명에게 설문해 가족 관계 동향을 분석한 '2018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또 42.9%는 앞으로도 성인 자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자녀에게 지원하려는 평균 금액은 목돈이 1억5162만원, 생활비는 월 7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조사대상자 중에서 나중에 자녀로부터 보답을 받으리라고 기대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7.5%에 그쳤다. 보답을 기대하는 정도는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지원한 목돈 규모와 관계가 없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5060세대는 함께 살지 않는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원격부양' 부담도 지고 있다. 5060 세대 가구의 87.7%는 노부모와 따로 살지만 이들의 절반에 가까운 44.6%가 매월 생활비를 챙겨드린다고 답했다.
아래로 성인 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부양하는 이른바 '더블케어' 가구 비율이 세 집 중 한 집꼴인 34.5%였다. 저성장으로 자녀 독립이 늦어지는데 수명은 길어진 영향이다.
더블케어 가구는 매달 자녀에게 78만원, 부모에게 40만원을 각각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을 합친 118만원은 월평균 가구소득 579만원의 20.4%에 해당한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비롯해 손주까지 맡아야 하는 5060세대의 가족 부양 부담이 가볍지 않다"며 "가족의 삶과 자신의 노후를 보다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