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기업경기 전망은 '기대반 우려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전망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부정적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5년 2분기(9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긍정 전망 비중이 24.7%로, 부정 전망(27.3%) 보다 약 3%포인트 낮았다. 나머지 48.0%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BSI는 2014년 3분기(103) 이후 무려 15분기 연속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긍정전망이 더 많고, 100미만이면 부정전망이 더 많다는 얘기다.
대한상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어, IT·가전기업의 경기가 전체를 견인했다"면서도 "IT·가전의 온기가 전체 업종으로 퍼지지 못하며 일부 기업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수출은 6% 증가했지만,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0.7%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IT·가전(112)과 정유·유화(101) 부문의 2분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지역수출의 50%를 차지한다는 충북의 청주상의는 "2월 충북 반도체 수출이 25%나 증가한데다 올 하반기에는 2조원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 이런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84), 자동차(88), 조선업종(66) 전망은 어두웠다. 철강은 미국의 수입쿼터로,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저하, 군산 GM 공장 폐쇄결정 등으로 인근지역의 완성차·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역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으로 조선벨트(군산, 울산 등)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대내외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미·중과의 통상마찰'(52.5%), '노동환경 변화'(48.5%), '환율변동'(30.8%)'국내 금리인상 가능성'(30.4%) 등을 꼽았다(복수응답). 특히, '5년 전에 비해 전반적인 수출환경이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기업의 48.8%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한편, 전국 BSI 지수는 충북(120), 광주(119), 전남(113), 강원(102), 경기(102), 대전(101), 제주(100) 등은 기준치(100) 이상이었고 인천(98), 충남(97), 전북(97), 경북(96), 서울(95), 울산(90), 경남(86), 부산(84), 대구(71) 등은 기준치 미만이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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