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대한 제조사들의 보험 보증 서비스 조건이 열악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시리즈, LG전자의 G6, 애플의 아이폰X 등이 같은 모델이라도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에선 비싸게 판매되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골자다. 제조사들은 시장 경쟁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월 5300원(부가세 포함)을 내고 서비스에 가입하면 24개월 동안 기본 보증 1년 연장, 배터리 교체, 액정 파손 수리비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료 서비스이지만 삼성전자는 비슷한 내용의 '버틀러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운영하면서 이 서비스 가입비를 따로 받지 않고 있다.
LG전자 역시 미국에서 국내보다 AS(사후서비스) 정책 조건이 좋다. LG전자는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 때부터 미국 구매 고객에게 무상 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국내외 스마트폰 무상 보증 기간은 대개 1년이지만 소비자 과실을 제외하고 제품에 이상이 있을 시 2년간 무상 수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애플의 경우 국내에서는 자사 유료 제품보증 서비스인 '애플케어 플러스'를 출시하지 않고 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사용자 과실로 아이폰이 망가져도 수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작년 아이폰X 등 제품 고가화로 수리비용도 크게 올라가면서 수요가 늘었다. 해당 서비스는 그동안 애플스토어가 있는 국가에서만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올해 1월 국내 애플스토어 개장 이후 한국에도 도입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서비스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역차별이 아니냐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고가 스마트폰의 국내와 해외의 판매가격과 사후 관리 서비스, 프로모션 조건 등이 다른 것은 현지 무선 통신시장 관련 상황과 시장 경쟁상황 등을 고려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