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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지산리조트 스키장 안전 캠페인 7>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8-02-06 09:15


◆나는 누구? 여기는 또 어디?

- 초보 스키어를 위한 스키장 안내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겨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키장도 인파로 북적인다. 하얀 설원 위에서 짜릿한 활강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지만, 막상 스키장에 도착하면 처음엔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할 수 있다. 금번 스키장 안전캠페인에서는 스키장을 처음 방문하는 초보 스키어들이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스키장 이용 방법을 알아본다.

스키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슬로프 맵을 숙지해야 한다. 스키장 곳곳에 세워진 입간판이나 안내소에 비치된 종이지도를 이용한다. 스키장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한결 편하다. 슬로프 맵을 통해 난이도에 따른 슬로프 위치와 리프트 탑승 장소, 패트롤과 의무실, 화장실 등 주요 시설과 각종 부대시설의 위치를 확인한다.

본격적으로 스키를 즐기기 전에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다. 스키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은 많이 넘어져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안전헬멧과 무릎보호대, 손목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고글을 착용해 자외선으로 인한 시력 손상을 막아야 한다.

초보자가 처음부터 리프트에 탑승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직은 스키 장비와 슬로프 등 모든 것이 익숙지 않기 때문에 먼저 베이스에서 기본기를 충분히 다진 뒤에 슬로프에 올라가는 편이 안전하다. 스키를 착용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 근육이 놀라지 않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낙법과 스키 및 보드 신고 걷기, 스케이팅, 오르내리기, 균형잡기, 리프트 탑승 및 하차 방법 등을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한다.

기본기를 다진 뒤 리프트를 탈 때는 리프트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드시 안전바를 내려야 한다. 만에 하나 리프트가 도중에 멈출 경우, 앞뒤로 크게 흔들릴 수 있으니 하차하기 전까지 안전바를 올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스키 폴대나 보드 데크를 떨어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리프트 이용 중 폴대나 데크를 놓쳐 슬로프로 떨어지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슬로프의 난이도는 경사도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초급-중급-상급-최상급으로 구분되는데, 스키장 내 안내지도에 표시할 때 초급 슬로프는 전세계 어디나 초록색 원으로 나타낸다. 7~9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초보자들의 두려움을 덜어준다. 처음부터 중상급 슬로프로 가면 경사가 심해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초급 슬로프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야 한다.

슬로프에서는 중간에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안 된다.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다 보니 금세 피로해져 몇 번 넘어지면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그렇다고 슬로프 중간쯤에서 계속 앉아서 쉬면 뒤따라오던 스키어와 부딪혀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 슬로프를 이용하던 중에 불가피하게 휴식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슬로프 가장자리로 이동해서 쉬어야 한다.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중급 이상의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을까' 이다. 상위 슬로프 이용에 정확한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턴을 구사하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면 상위 슬로프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스키를 탈 수 있다고 말한다.

지산리조트 패트롤팀 김진한 대장은 "스키의 경우 양 발의 스키를 나란히 유지하면서 회전하는 패러렐턴, 스노보드의 경우 시선과 상체를 움직여 보드를 회전시키는 비기너턴을 구사할 정도의 실력이 되기 전에는 무리하게 상위 슬로프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스키장들은 초보스키어를 위해 다양한 초급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으니 여유를 갖고 슬로프 위에서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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