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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와이즈베리, 불평등의 심리학 ‘부러진 사다리’ 출간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08:23


미래엔 와이즈베리 '부러진 사다리' .

'부의 불평등, 불균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의 의사결정이나 정치적 성향, 질병 등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제시한 책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미래엔 와이즈베리가 출간한 '부러진 사다리'다.

'부러진 사다리'는 불평등 문제가 개인의 심리와 인지에 작용되는 원리와 영향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심리학, 신경과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나는 저 사람보다 가난해' 라는 인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 여기에 켄터키 주 빈민 출신이었던 그의 진솔한 경험담이 더해지면서 이야기의 생생함과 공감을 유도한다.

책은 '불평등은 가난의 문제'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야기를 펼친다. 불평등의 문제가 소득불균형이 아닌 상대적 '인식'과 '관계'에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요컨대 번듯한 중산층이든 부자든 상대적 빈곤을 느끼면 가난한 사람처럼 행동하며, 이는 우리의 사고나 도덕적 개념은 물론 면역체계, 기대수명, 정치성향, 신앙심에 이르기까지 삶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과학적 논거를 중심으로 왜 우리가 불평등을 방관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일깨운다. 불평등은 빈곤층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자, 개개인의 행복감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보다 덜 부유하지만 더 행복한 캐나다, 스웨덴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예로 들며, 불평등은 경제성장이 아닌 공중 보건의 문제로 접근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최근 성장보다는 삶의 질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속 가능성'이 전 세계 주요 화두가 됐다. 한국 역시 내년도 주요 경제 정책 방향을 '사람 중심 경제'로 잡았다고 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려면 이해가 우선이고, 행복 실현을 위한 선결과제는 불평등 해소다. 그런 점에서 불평등이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이 고질적 난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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