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가이드- 술과 간]연말연시 술자리를 위한 건강 팁!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12-07 10:31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연말연시 모임의 시즌이 돌아왔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시는 연중 술 소비량의 절반이 연말과 연초에 집중돼 있을 만큼 이 시기 모임은 술과 함께 이뤄진다. 음주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위와 간을 위협 하며 피부와 숙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다이어트와 비만의 최대 적이기도 하다. 금주가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빠지기 힘든 것이 모임과 술이다. 마실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마시고,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덜 건강을 해치는지 약속장소로 가는 길부터 다음날 해장까지 프로세스에 맞춰 김경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술자리로 출발

술자리에 대비한 준비는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서부터 시작된다. 우선 약속장소에 도착하기 전 간단한 우유나 치즈 등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빨리 통과 하고, 대부분의 알코올이 소장에서 흡수돼 혈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반면, 음식을 먹은 후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흡수가 50% 정도 감소돼 천천히 취할 수 있다.

◇잘 마시는 방법

약속장소에 도착해 본격적인 술자리가 시작되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마시고, 중간 중간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천천히 술을 마시면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져 음주로 인한 뇌세포 파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물을 넉넉히 마시면 알코올이 물에 희석돼 덜 취할 뿐만 아니라 음주 뒤 숙취의 원인 중 하나인 탈수 예방에도 좋다.

술을 섞어 마시는 일명 '폭탄주'는 빨리 취하게 만드는 만큼, 간과 뇌세포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득이 섞어먹어야 할 때는 가능한 도수가 낮게 제조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몸에 좋은 술안주

안주는 가급적 많이 먹되 '감' 이나 '두부' 종류를 추천한다. 감에는 위를 보호하는 탄닌이 있고 이뇨촉진 작용으로 알코올 배출에 효과적이다. 두부는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간에 부담을 덜어준다.

김경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술자리 전후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비타민 C'는 알코올 배설(청소율)을 촉진시키고 '비타민 B' 특히, '티아민'은 뇌세포를 보호해주는 약리작용이 있다"고 조언했다.


◇노래방은 물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마시고 흥이 오르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한껏 소리지르며 춤추는 것이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음주 후 가무는 성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작용으로 몸 안의 수분이 마르고, 성대가 상하지 않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물질의 분비가 줄어든다. 음주 뒤 갈증을 느끼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로 성대점막이 마르기 때문이다. 성대가 마른 상태에서 말을 많이 하거나 특히,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치는 것은 성대에 이중으로 고통을 주는 셈이다. 때문에 노래방에서는 술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숙면을 위한 시간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면 술자리에서의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여전히 음주로 인한 고통을 받는다. 술을 마시면 깊은 수면 단계가 없어지고 수면이 단절되는 현상을 보인다.

대부분 술을 마시면 얕은 잠이 드는 단계인 1-2단계 수면은 잘 이뤄지기 때문에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1-2단계를 넘어 3단계의 깊은 수면으로 넘어가야 몸이 회복되고 피로가 풀어진다. 3단계의 깊은 수면을 위해서는 수면 3시간 전에는 알코올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다. 다음날 출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다면 가능한 3시간 후 잠자에 드는 것도 방법이다.

◇성인의 평균 주량

각종 모임과 과도한 음주로 지치기 쉬운 이 시기에 가장 타격을 입기 쉬운 신체기관은 바로 '간'이다. 지나친 양의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대사산물들이 간의 손상의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간이 쉴 틈도 없이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할 확률도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안전한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포도주 2잔 혹은 소주 반 병 정도), 여성은 하루 20g 이하다. 이는 간이 하루에 해독할 수 있는 수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이보다 높은 경우에는 과음에 해당한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유전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든 사람이 간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물론,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간 질환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지만 유적적인 요인으로 인한 개인차가 심하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을 마시는 방법이나 술의 종류는 알코올성 간 질환과는 상관이 적다"며 "알코올의 총 섭취량과 얼마나 오랜 기간 자주 마셨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보고에 따르면, 알코올을 하루 80그램(소주 1병, 양주 150cc, 맥주 2000cc, 포도주 1병) 이상을 15년 이상 마신 사람의 약 1/3정도가 간 경변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해장에 라면은 독

술 마신 다음날 해장을 어떻게 하는가도 중요하다. 해장은 음주 이후 위산과다와 알코올로 인한 속 쓰림 현상을 음식을 통해 중화시키는 것으로 위장을 편안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다.

술을 마시면 위식도괄약근 압력이 떨어져서 구토감이 드는데, 음식을 먹으면 위식도괄약근 압력이 정상화 돼 구토감이 사라진다. 이런 과정에서 몸이 뜨끈해지고 땀이 나면서 속이 풀리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김형준 교수는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야 할 해장을 맵고 짠 음식으로 하면 오히려 속이 더 불편해 진다"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라면은 위험한 해장음식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라면 특유의 맵고 짠 맛이 알코올로 손상된 위 점막에 또 다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라면 속 합성조미료와 식품첨가물 등은 몸 안에 남아 있는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바쁜 간에게 짐을 더 얹는 격이 된다.


<사상체질로 본 나에게 맞는 술과 안주>

- 간 기능이 발달한 '태음인'

태음인은 간 기능이 발달해 대부분 술이 잘 맞지만 매실주나 곡주가 더 몸에 맞다. 안주는 치즈나 두부, 은행, 밤, 마, 당근, 무, 잣, 호두, 도라지, 오미자, 칡 등이 좋다.

피해야 할 주류와 안주로는 포도가 있다. 포도는 태음인과 반대 체질인 태양인의 음식이다. 장이 약한 경우는 차가운 맥주도 삼가야 한다. 안주도 포도, 모과, 메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위에 열이 많고 소화기가 발달한 '소양인'

소화기가 발달한 소양인은 위에 열이 많은 편으로 차가운 성질인 맥주가 좋고, 포도주도 비교적 잘 받는 편이다. 안주는 돼지고기와 굴, 해삼, 전복 등의 해물과 수박, 오이, 팥, 보리 등이 좋다.

독주인 양주나 고량주는 위에 열을 더해줘 피하는 것이 좋다. 위에 열을 더해주는 닭고기나 마늘, 생강, 쑥, 사과, 오렌지 등의 안주도 좋지 않다.

- 소화기가 약하고 위가 찬 '소음인'

소화기가 약하고 위가 찬 편인 소음인은 따뜻한 성질인 소주, 양주, 찹쌀 동동주, 인삼주 등이 좋다. 추천 안주는 계피와 생강이 주성분인 수정과, 꿀, 인삼, 사과, 귤, 대추, 닭고기 등이다.

피해야 하는 주류는 차가운 성질인 맥주다. 안주 역시 차가운 성질인 돼지고기나 굴, 참외, 수박, 오이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간이 약한 '태양인'

간이 약한 태양인은 술 대부분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생맥주나 포도주는 과하지 않게 마실 수 있다. 안주로는 대부분의 고기류는 피하고, 포도나 앵두, 모과, 곶감, 메밀, 채소류, 해물류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자료-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대표원장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