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5개 공기업 사장의 평균 연봉이 3년 만에 2억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통령 연봉 (2억12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5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억8000만원으로 최고였고,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억원을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연봉은 기본급과 기본급 외 수당(복리후생비, 상여금, 실적수당 등)을 포함한 것으로, 기본급 평균이 1억2400만원(61.7%), 수당 평균은 7690만원(38.2%)이었다.
이들 공기업 사장의 연봉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평균 2억3440만원, 2억2190만원으로 2년 연속 2억원을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시행된 공기업 방만경영 개선 시책으로 2014년에는 평균 연봉이 1억641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음해 1억8600만원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공기업 사장 연봉 1위는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2억8100만원에 달했다. 당시 기본급(1억4400만원)과 수당(1억3710만원)이 모두 공기업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임수경 한전KDN 사장(2억4980만원), 한국감정원 원장(공석, 2억4940만원),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2억2950만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감정원의 경우 서종대 원장이 2014년부터 재직하다 지난 2월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물러나 현재는 공석이다.
이밖에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2억2280만원), 한국도로공사 사장(공석, 2억2270만원),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2억2270만원),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2억2070만원),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2억1970만원),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2억830만원) 등 21명이 2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1억890만원)는 1억원을 간신히 넘겼고,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1억2900만원)도 낮은 축에 속했다.
작년에 비해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대표는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으로 76.2%(9010만원) 급증했고,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71.9%, 9190만원),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71.3%, 9190만 원)도 70% 이상 올랐다.
이에반해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9.8%(5460만원) 줄었고,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8.6%, 2080만원), 이석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8.5%, 1700만원) 등 8명도 연봉이 감소했다.
공기업 사장 연봉의 결정적 변수는 성과급 규모였다. 연봉 1위를 차지한 조환익 한전 사장의 경우도 기본급은 1억4390만원이었지만 경영평가성과급이 1억3710만원에 달해 총 수령액이 2억8100만원이었다.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 원장(1억2060억원),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1억1100만원), 지난 7월 사임한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1억770만 원) 등 8명도 경영평가성과급이 1억원을 넘었다.
반면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지난 7월 사퇴한 이승훈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6명은 경영성과급 및 기타 성과상여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면서 연봉 총액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