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산차로 불리는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량 판매가 올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모델인 르노삼성 QM3의 판매량은 소폭 늘었지만, 한국GM 임팔라의 판매가 부진한 탓에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작년 상반기 8141대가 팔려 OEM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GM 준대형차 임팔라의 올해 판매량은 2869대로 65%나 급감했다. 준대형 차급에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IG)가 인기를 끌면서 임팔라 판매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QM3는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로 2015년에는 2만455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차급에 속하는 쌍용차 티볼리가 건재한 데다 기아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와 한국GM 트랙스 등의 공세가 거센 탓이다.
하반기에도 OEM 수입차가 큰 폭의 반등을 실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QM3의 경우 최근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으나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 신차와 연식변경 모델인 티볼리 아머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소형 SUV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경쟁 모델인 신형 그랜저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임팔라 역시 뚜렷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이 뛰어난 차량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어 앞으로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