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사업가의 성공 비결은? 회사 생활의 경험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7-07-06 17:31


사진=슈터파 이윤희 대표

2016년 창업한 사업자가 약 123만명으로, 하루 평균 약 3400곳의 사업장이 문을 여는 동안 약 2500곳이 폐업 했다고 한다. 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로 도전하기에 어려운 상황들이 많다.

이에 평범한 회사원에서 창업한지 2년내에 총 3개 지점으로 사업을 확대한 슈터바 61224 대표 이윤희씨의 다양한 경험과 성공 노하우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녀는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리고 뜬금없이 식품회사 영업사원이 되겠다고 퇴사를 결심하고 28살 늦은 나이에 국내 최대 식품회사에 신입 공채로 입사한다.

이 대표는 '하이힐신고 치마입고 서울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농담이고요 원래 식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전공이 화공이다 보니 연구개발직으로 이직할 수 도 있었지만 생산제조과정 보다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래서 어떤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지 즉, 고객의 접점에서 가장 가깝게 일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목표에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영업직군의 도전정신도 제 성향과 잘 맞았어요. 회사원인데 왜 CEO마인드로 일할 수 있는 매력이랄까' 라고 설명했다.

소위 아주 잘나가는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해외파견의 기회가 생겨 지역전문가로 터키에서 근무한다. 그리고 이때 이윤희씨는 세상이 어떻게 빠르게 변화하는지와 글로벌이란 넓은 시장을 몸소 체험하면서 본인의 부족한 역량이 무엇인지 그리고 발빠른 트렌드 캐칭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고 한다.

이어 그녀는 '터키에 파견됐을때 당장이라도 사무소를 설립하고 신사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엔지니어와 영업직군에서만 근무했던 저로서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제품의 컨셉개발부터 출시판매까지 브랜드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마케팅 부서에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어요. 어린 후배들한테 배우면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저의 경험중에 뭐하나 도움이 안되는 부분이 없었어요. 공대 출신이라 제조과정에 대한 이해도 빨랐고, 특히 영업에서 오래 근무했던 터라 시장의 흐름이나 고객에 대한 니즈 파악도 수월했어요. 그러다 점점 욕심이 나더라고요. 회사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안에서가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나 혼자 스스로 나의 브랜드를 출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식품회사에 근무했다보니 단연 자신있고 관심있는 분야는 먹고 마시는 관련 업종이였고, 그러다 한국에는 없는 새로운 것, 그리고 브랜드화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Shooter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 및 외국에서 방문했던 이색적인 BAR에 대한 조사와 경험들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명확한 타켓을 설정하고 61224 컨셉을 개발했다.


그녀는 "61224 컨셉을 만들고 나름 주변에 컨셉테스트를 진행했어요. 그런데 99%이상 아니다였어요. 망한다. 컨셉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면 회사에서는 과제 종결이죠. 그런데 저는 왜그랬는지 자신감이 있었어요. 무조건 된다. 그래서 1년 넘게 차근차근 준비했어요.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유명한 바텐더분께 칵테일 개발 1:1 과외 받고, 메뉴개발하고, 부동산 다니면서 자리 알아보고, 용기와 그래픽 디자인 작업에 자재업체 미팅까지. 그러고 보니 마케팅, 생산, 연구, 디자인, 홍보, 영업 등 많은 부서에서 하는 일을 혼자 다해냈네요'"라고 덧붙였다.


10년 간의 회사생활과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된 61224는 이태원 경리단길으로 시작으로 2016년 6월 홍대점을 오픈하고 불과 6개월이 지나지 않은 그해 12월에 강남까지 확장하여 총 3개의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61224의 BI 부터 Shooter 하나하나의 개성있는 이름까지 61224안에는 평범하고 일반적이라는 것이 없다. 이는 대기업의 엔지니어에서 마케터까지 그리고 현재 술집 사장이라는 다양한 타이틀만큼 독특한 이윤희대표의 경험을 보는듯하다.

끝으로 61224의 성공요인과 경영철학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너무 흔한 말이지만 열정과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퇴사하고 가게를 오픈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후배들이 있어요. 그 때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해요. 61224를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생활을 정말 열심히 했기때문에 가능했다고, 항상 열정을 갖고 일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독립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요. 실제로 회사생활을 통해 배운 것들이 61224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요. 저는 61224를 그냥 일반 술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61224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슈터바로 새로움에 열광하시는 분들에게 재미있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BAR 문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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