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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용량을 의미하는 '가용비(價用比)'가 가성비와 함께 불황 속 쇼핑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용량 제품의 판매비중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샴푸(린스)는 지난해 대용량 제품의 비중이 14% 였으나, 올해는 19%에 달하며 1년새 5% 포인트 확대됐다. 주방세제도 지난해 12% 수준이었던 대용량 제품의 판매비중이 올해는 16%까지 커졌다.
생필품 외에도 식품군에서도 대용량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선 매일 마시는 생수를 대용량 묶음으로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년대비 판매량이 10배(977%)이상 늘며 증가폭이 컸다. 유통기한이 길어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가공식품류 역시 대용량 제품이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인간사료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대용량 과자(간식)도 같은 기간 13%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간사료'란 마치 동물 사료처럼 양이 많아 오랫동안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뜻하는 것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옥션 마트실 백민석 실장은 "생필품 중에서도 오래 두고 사용해도 되는 제품들은 대용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다"며 "가격대비 성능을 내세운 가성비에 이어 가격대비 용량을 내세운 가용비가 불황 속 소비심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