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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원년부터 인코스가 유리하다는 진리는 여전히 통하고 있다. 인코스는 스타트가 다소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경주의 주도권을 잡는 데는 유리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아웃코스에서 출발하는 선수들이 빠른 스타트로 1턴까지 사력을 다해 인코스를 잡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모터성능이 향상되어 인코스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인코스 선점이 경주의 주도권을 잡는 열쇠임은 틀림없다.
지난 25일까지 약 한 달간의 통계 역시 인코스가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총 128회의 경주 중 1코스가 90회 입상(1착 57회, 2착 33회)을 했고, 2코스가 53회(1착 24회, 2착 29회)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인코스에서 높은 입상률이 나오는 이유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입상 축들이 제 몫을 다해준 경우도 있지만 이변 상황 역시 인코스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바깥쪽 코스에 배정된 강자를 상대로 경쟁 상대들이 펼치는 기습 작전이 주효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317.7배의 회차 최고배당이 나온 25일 목요경주에서는 4코스 김종민의 부진을 틈타 인기순위 하위권이었던 5번 김태규와 1코스의 윤동오가 동반입상했다. 24일 수요경주에서 나온 쌍승 111.2배의 배당 역시 축으로 나섰던 4코스의 김응선 보다 한 템포 빠르게 승부수를 던진 2번 정인교가 선두를 꿰차면서 이변을 만들어낸 예다.
경정 전문가들은 "기온이 오르는 초여름으로 접어들면 모터 출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종종 몰아치는 강풍 또한 여러모로 인코스 선수들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 할 것으로 전망된다" 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변의 환경적인 요소를 체크해야겠으며 무엇보다 인코스에 배정받은 선수들의 코스 활용도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