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실상 실업자' 450만명 돌파?…올해는 더 암울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7-01-23 14:34


지난해 '사실상 실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450만명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공식 실업자에 취업준비생,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 등 학원 통학생, 쉬었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을 모두 합친 '사실상 실업자'는 지난해 453만8000명이었다.

정부가 지난해 공식 실업자로 집계한 101만명2000명의 4.5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실상 실업자'는 2015년 27만5000명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만1000명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등록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40만1000명이었다.

이는 전년 37만4000명보다 7.21% 증가한 것으로 증가 폭은 2008년 11.6% 이후 최대다.

또한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 취업을 위한 학원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는 22만7000명이었다.

이같은 취업준비생은 통계청이 집계한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실업자는 취업자와 함께 경제활동인구를 구성하는데 취준생은 아예 일할 능력이 없거나 능력은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는 162만5000명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하며 1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취업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5만1000명(4%) 늘어난 127만3000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중 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4.9%를 기록했다.

이같은 '사실상 실업자'의 증가폭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제조업의 위기가 가장 큰 요인이다.

2015년만 해도 매달 15만명 이상 늘어나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증가 폭이 4만8000명으로 급감했다.

7월에는 201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 6만5000명 줄었고 12월에는 급기야 11만5000명까지 확대됐다.

이에대해 정부는 '집계의 오류'라는 입장이다.

통계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취업준비생, 쉬었음 인구,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의 성격이 다른 여러 지표를 임의적으로 혼합해 만든 '사실상 실업자'는 국제기준에도 맞지 않으며 지표의 유의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18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경우', '쉬었음 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경우' 등을 모두 사실상 실업자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또한 통계청은 지난해 '실업자+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잠재구직자+잠재취업가능자' 등에 해당하는 인원은 309만5000명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고용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에 조사한 결과 210개 기업 중 48.6%가 신규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대내외적인 경기 불안 요소와 경력직 선호 등을 이유로 대부분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유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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