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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환경 '울퉁불퉁한 길'…생존 모드 취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7-01-03 10:27


올해 기업환경은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울퉁불퉁한 길을 의미하는 '범피로드(bumpy road)'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기업들은 당분간 '생존모드(survival mode)'를 취해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여명의 경제·사회 전문가를 대상으로 '2017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주요 대외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미국 금리인상과 후폭풍(69.2%·복수응답), 중국경기둔화(57.7%), 보호무역주의 확산(46.2%), 북한·IS 등 위협(15.4%) 순으로 꼽았다.

해외 경제전망은 미국, 동남아 경제만 '긍정적'이었고 중국, 중남미 등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의 국가별 전망'은 미국(180), 동남아(124), 러시아(100), 일본(96), 중동(80), EU(72), 중남미(68), 중국(52) 순으로 집계됐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0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 경제질서를 예측할 수 없다"며 "수년간 본 적 없는 강력한 쓰나미가 올 수 있는 한해"라고 말했다.

최성호 경기대 교수는 "최근 경제성장에서 건설부문이 50% 이상 기여하고 있다"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주택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새해 가장 큰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기업들은 생존모드를 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후퇴할 것(전체의 92.3%)이며,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시각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84.6%)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지난해 보다 높을 것(73.1%)으로 예측됐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마치 호수 위의 오리와 같아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물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길질을 이어나가야 한다"면서 "소비자의 기대와 사회의 요구수준이 더 높아진 만큼 이를 충족할 전략을 끊임없이 짜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올해 주요 사회이슈를 묻는 질문에 '사회역동성 저하(고령사회화)', '갈등조정비용 증가', '사회안전망 부족' 등을 꼽았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인구절벽이라는 재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출산 극복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교육, 인적자본 정책 등을 통해 미래의 충격에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민 활성화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54%가 '적극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수저론 등 기득권에 대한 반감이 확산됨에 따라 사회통합이 약화되고 갈등조정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득권에 입각한 사적이익 추구행위가 이해 관계자간의 갈등을 빚고,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갈등요인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최고수준(4위)인 반면, 갈등관리지수는 최저수준(2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회안전망 확충노력을 급선무로 꼽았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소득층도 안정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사회적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정혁 서울대 교수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고용안전망 구축의 투트랙 복지구조를 완성해 산업구조조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팀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과제를 묻는 설문에는 구조개혁 추진(46.2%·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산업구조조정(42.3%), 미래먹거리 발굴(15.4%), 민생안정(7.7%), 기업애로 해소(3.8%)가 뒤를 이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자료=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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