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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 받는 PPL과 비난 받는 PPL, PPL 이게 최선입니까?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6-12-16 15:54


스토리 방해 없는 영리한 PPL이 호응 받는다

드라마 한편을 제작하기 위해 투입되는 제작비가 갈수록 상승되며 간접광고를 뜻하는 PPL(Products in Placement) 역시 제작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PPL 없이 드라마 제작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제작사의 입을 통해 나오는 현실이다.

IPTV, 인터넷 다시 보기, 해외 판권 수출 등 드라마로 얻어지는 수익 채널이 확장되고 있기는 하지만, 상승되는 제작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어 PPL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생기며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작 '태양의 후예' 역시 PPL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PPL의 후예'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올해 종영드라마와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를 통해 뜨거운 눈총을 받은 PPL과 좋은 사례로 찬사를 받은 PPL 사례를 모아 보았다.

GOOD

방영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tvN 드라마 '도깨비'는 김은숙 작가의 전작 '태양의 후예'처럼 여지없이 많은 PPL 이 노출되고 있다. 공유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PPL 진행을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이번 드라마는 PPL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지는 않다. 극의 맥락에서 매끄럽게 PPL을 풀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tvN 드라마 <도깨비>
극중 공유와 이동욱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 장면에서 공유는 본인이 모델로 활동 하고 있는 커피 브랜드 '카누'의 로고가 선명한 머그잔을 의도적으로 로고가 보이게 커피를 마신다. 반대로 이동욱은 브랜드가 보이지 않게 머그잔을 손으로 감싸 잡고 커피를 마신다. 시청자는 당연히 자연스럽게 커피 브랜드 모델로 활동 하고 있는 공유를 연상시켰고, 반대로 이동욱의 경우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를 가리는 모습에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애교 있는 PPL 이었다.

동서식품의 맥심이 장수 브랜드이기 때문에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카누의 PPL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굿 와이프'에 이어 '도깨비' PPL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효과를 보고 있으며 담당자의 얼굴도 웃음짓게 하고 있다.

방영 중반을 넘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SBS 의 '낭만닥터 김사부' 10회에서는 유연석과 서현진이 6중 추돌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구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추돌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유연석이 김사부와 전화 통화를 하고 김사부는 환자들의 저체온증을 조심하라는 이야기한다. 다급해진 유연석 앞에 사고로 멈춰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의 물류 트럭이 보이고 물류 트럭의 박스 속에서 패딩을 꺼내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덮어 주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노출되었다.

물류 트럭의 외부에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을 알리는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되었고 겨울,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 점퍼 삼박자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며 노출 시켰다. 9회부터 이어진 유연석과 서현진이 입고 있던 패딩도 에이글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교통사고라는 에피소드에 꼭 필요한 장치로 PPL을 활용하며 영리한 PPL로 평가되었다. 방영 후 첫 주말 판매부터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BAD

이준기와 아이유가 열연한 SBS '달의 연인'은 마지막 회의 PPL로 인해 비난을 들어야 했다. 열린 결말로 마지막 회를 장식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과도한 화장품 PPL로 인해 웰메이드 드라마를 PPL 메이드 드라마로 만들어 버렸다.

고려시대에서 현세로 돌아온 아이유가 본인이 모델로 활동 하고 있는 '아이소이' 화장품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김성균이 손님으로 등장하며 설명하는 장면에서 장미 기름이 많이 들어 있다든지 불가리아 로즈 오일을 섞었다던지 하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 과정에서 세럼, BB크림 등이 대놓고 노출되며 결말이 '아이소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드라마 특성상 PPL을 노출할 수 있는 부분이 마지막 회 정도 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너무 과했다 라는 평이다.

이 밖에도 상반기 종영한 MBC '내 딸 금사월' 은 과도한 PPL로 인해 결국 관계자 징계를 받아야 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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