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그랑프리' 출전마 선정 팬투표 실시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11-17 21:23


두바이 입상마 석세스스토리와 민장기 조교사.

총 상금만 7억원에 달하는 한국 최고의 경마대회 '그랑프리(GⅠ·제9경주·2300m·혼합 3세 이상)'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35회를 맞이하는 그랑프리는 지난 1982년 첫 번째 무대를 가진 이래, 현재까지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 있는 대상경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금년 시행되는 14개 오픈경주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상경주의 의미도 함께 가진다. 여기에 대상경주 중 유일의 2300m 최장거리 경주라는 점 역시 경마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차별화되는 대회라 한국마사회는 대상경주 중 유일하게 그랑프리에만 독특한 출전마 선정방식을 두고 있다. 경마팬들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출전마를 뽑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경마가 대중적인 참여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데도 크게 일조했다"고 평했다.

지난해에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볼드킹즈'를 제치고 고객 인기투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트리플나인'이 연도대표마와 최우수국내산마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경마관계자들이 그랑프리를 앞두고 가슴 졸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본적으로 그랑프리 출전마 선정은 ▲후보마 선정 ▲투표 대상마 선정 ▲인기투표 총 3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한국마사회는 앞서 지난 16일(수), 투표 대상마 선정을 마무리 지었다. 후보마는 '금년도 대상·특별경주 우승 이력', '최근 1년 순위상금 수득액'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인기투표는 18일(금)부터 27일(일)까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1인(1개 ID)당 1회만 참여 가능하다. 순위에 상관없이 서울 경주마 2두, 부경 경주마 2두를 선택하며, 결과는 12월 1일(목)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그 어느 해보다 특출난 경주마의 등장이 많았던 만큼, 고객들의 선택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과 부경을 합쳐 총 33두의 경주마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하나같이 '최강마'로 손꼽히는 스타마이다.

대표적으로 두바이에서 성공이야기를 써내려갔던 '석세스스토리'는 물론,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의 블랙타입 경주마로 등극한 '마천볼트'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인물) 김영관 조교사는 무려 5두(파워블레이드, 오뚝오뚝이, 트리플나인, 감동의바다, 메인스테이)나 되는 애마(愛馬)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우승마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 그랑프리는 역대로 가장 많은 팬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최종 선정두수는 16두며,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팬들의 관심을 한데 모으고자 경마장별로 쿼터를 둔다. 투표에 참여한 경마팬들을 위한 푸짐한 경품도 준비돼 있다. 당첨자는 인기투표 결과와 함께 공지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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