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검출' 논란 코웨이 얼음정수기, 구조·제조상 결함이 원인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9-12 14:36


'니켈 검출' 논란을 빚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은 냉각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제품결함 조사위원회는 니켈 검출 논란을 빚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CPSI-370N·CHPCI-430N)을 조사한 결과, 해당 정수기 냉각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으로 증발기의 니켈도금이 벗겨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12일 전했다.

냉각구조물은 제빙 기능을 하는 증발기, 탈 빙기 능을 하는 히터, 정수한 물을 흘려 냉수를 만드는 냉수플레이트로 이뤄져 있다.

조사결과 문제가 된 정수기는 협소한 냉각구조물 틀에 증발기와 히터를 측면 접촉하도록 조립하는 구조로 인해, 조립과정에서 니켈도금이 벗겨지는 손상이 발생한 것이다.

조사위가 냉각구조물 100개를 분해해보니 증발기와 히터 간 접촉부에서 스크래치 등의 도금 손상이 육안으로만 22개의 구조물에서 발견됐다.

또한 증발기와 히터가 상부케이스(냉수플레이트)안에 갇혀 공기접촉이 어렵고 상호 압축·밀착 상태가 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결국 제빙(냉각온도 -18도)과 탈빙(가열온도 120도) 등이 반복되면서 증발기와 히터가 압축·팽창하다 보니 니켈도금층이 열응력에 의해 손상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가속화된 것이라고 조사위는 전했다.

3종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의 농도는 최고 0.0386㎎/ℓ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음식물로 섭취되는 니켈의 1일 섭취량은 0.2㎎ 이하, 먹는 물로 인한 1일 평균 섭취 추정량은 0.03㎎ 이하로 예측된다.

이에따라 문제가 된 3종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최고 수준 농도의 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셨을 경우 장·단기 모두 위해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다만 70년간 매일 2ℓ씩 마신다면 일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는 "장·단기노출 기준 평가에서 위해 우려 수준이 낮게 나타났더라도 아무 조치 없이 계속 사용할 경우 니켈과민군의 피부염 등 위해 우려가 있다"면서 "여전히 수거되지 않은 문제 제품을 가진 소비자들은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3종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수거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조사위는 타사 얼음정수기나 코웨이의 다른 얼음정수기는 이번에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증발기와는 다른 형태로 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다른 얼음정수기에 대해서도 안전성 조사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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