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정비 업체 직원 사망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9 10:00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정비 업체 직원 사망

지하철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5시 5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용역업체 직원 김모(20)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김씨는 의식을 잃고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열차 운행이 잠시 중단됐으며 26분 만에 재개됐다.

경찰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혼자 점검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서울메트로는 당시 스크린도어 작업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열차운행을 중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열차가 운행 중에 승강장 안에서 작업할 때는 역무실에 와서 작업 내용을 보고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보고가 없었다"며 "김씨가 역무실에 들어와 작업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역무원은 김씨가 점검을 하러 왔다고 말해 스크린도어 수리의 세부사항을 알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장통제를 하지 못한 것에 자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2인1조 근무 매뉴얼이 있음에도 작업자가 2명이 왔는지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스크린도어 열쇠를 가지러 김씨가 역무실에 왔을 때도 세부적인 작업 내용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


스크린도어에 끼여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역에서도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정비업체 직원이 진입하던 열차에 끼여 사망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 확인해 김씨가 사고를 당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서울메트로와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와 과실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는 이날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안전문 관리 업무를 외주 주는 방식에서 자회사 운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 관리나 작업자 통제 등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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