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데뷔한다. 주인공은 한국GM의 신형 말리부로 그동안 현대차 쏘나타, 르노삼성 SM6, 기아차 K5로 펼쳐지던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4파전으로 확대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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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화 기술 적용…무게↓·차체 강성↑
길이가 길다보니 휠베이스 역시 동급 최강 길이로,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덕분에 뒷좌석 레그룸은 기존 모델 대비 3㎝ 이상 넓어져 보다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차량의 크기가 커지면 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 하지만 신형 말리부는 기존 모델 대비 무려 130㎏이나 감량했다. 더욱이 GM의 최신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무게를 낮추면서도 차체 강성은 더욱 높인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신형 말리부의 심장은 강력한 터보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기존의 2ℓ 자연흡기엔진을 대체하는 1.5ℓ 터보엔진과 고성능 2ℓ터보엔진이 탑재돼 출력을 끌어 올렸다. 특히 터보엔진 특유의 두터운 토크감과 재빠른 가속력은 동급 최강의 스펙을 자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사양 또한 강화됐다. 동급 최초로 자율주행에 가장 가까운 기술이 적용됐음은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 수많은 첨단 편의안전 기술들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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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최대 관건은 가격…공격적 마케팅 '시동'
상품성이 이미 검증된 만큼 신형 말리부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데 최대 관건은 가격이 될 전망이다. 북미의 경우 2.0 터보 모델 최고 트림이 3650만원선으로 쏘나타, SM6 최고 사양 모델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터보 모델이 일반 모델에 비해 200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과 동급 최대 차체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신형 말리부의 국내 시판 가격은 쏘나타, K5, SM6의 최고 사양 모델 가격과 비슷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말리부가 SM6와 마찬가지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상위 가격대에 포지셔닝할 경우, 최근 평범한 중형차보다 좀 더 고급스럽고 특별한 차를 선호하는 다수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준대형급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도 가격 대비 매력적인 성능으로 어필할 수 있어 구매층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GM은 공격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 그 첫 시작이 오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출시 행사. 자동차업계 최초로 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론칭 행사는 그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전 홍보 역시 분위기가 뜨겁다. 지난 15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에 공개된 말리부의 티저 영상 두 편은 불과 6초 분량이었지만 나흘 만에 40만뷰를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이 펼쳐진다. 쉐보레는 5월 20일을 시작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말리부 전시 이벤트를 개최한다. 응모에 당첨된 고객들을 초청해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콘서트와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만찬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말리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