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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아픈데 X-ray와 MRI에는 멀쩡?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4-14 14:51


경기도 분당에 사는 서모씨(41세, 남)는 아이와 봄나들이를 가서 아이에게 목마를 태운 이후 원인모를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아서 X선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혹시나 해서 몇 군데 병원에서 재검사를 해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통증은 있는데 원인을 모르니 치료도 받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

서씨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전문의들은 이럴 경우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디스크 내장증은 경미한 허리통증으로 시작되며 통증이 있어도 X선 검사로 진단이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허리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편"이라며 "겨울철 경직된 허리를 갑자기 사용하거나 야외운동 시 충격으로 허리에 통증은 있지만 진단장비로 파악이 어려운 경우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크 내장증은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외부 충격으로 손상돼 면역체계와 신경 등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디스크 내부가 손상됐기 때문에 X-ray나 MRI상으로는 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근을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다리가 저린 증상도 없다.

원인은 다양한데, 주로 교통사고와 같은 급작스런 외상(外傷) 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등 일상생활 속 사소한 충격이 축적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처럼 앉아 있는 것이 힘들고,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심해진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와 달리 감각마비나 근력약화 등 신경증상이 없고 누워서 다리를 편 채로 들어 올려도 정상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디스크 내장증의 치료는 일단 정확한 진단 후 약물치료로 염증을 없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한 허리근력 강화운동을 통해 디스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디스크 내장증은 방치하면 허리디스크 발생 전 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미세한 허리통증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필요하며, 평소 편하게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허리 주변 근육을 유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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