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 트렌드 "외형보다는 내실 따져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11 14:58


2016년도 벌써 2분기에 접어들었다. 3월달까지 열린 창업박람회를 통해 본 올해 창업트렌드는 실속이다. 지난해 말부터 제기된 가성비의 연장선인 셈이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실속이란 개념은 고객뿐만 아니라 창업자에게도 적용이 된다"라며 "창업비용을 포함해 본사의 지원, 수익률 등을 모두 따져보고 창업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카스트로폴로스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거품이 가득한 카페 창업시장에서 실속 창업을 내세운다. 국민 카페를 지향하는 만큼 모든 면에서 가격을 내렸다. 현재 유명 브랜드의 아메리카노 커피는 4000원을 웃돈다. 그러나 카스트포롤로스는 샌드위치와 원두 아메리카노를 함께 구매하는 세트메뉴를 3900원에 판매한다. 창업전략도 실속있다. 창업 매장 규모는 66㎡(구 20평) 이하를 표방한다. 운영 종업원 수도 2명 이하다. 숍인숍 개념의 테이크아웃 매장 운영도 가능하다.

피자헤븐도 실속형 아이템하면 빠지지 않는다. 18인치(46㎝) 전통 수타 방식의 대형피자를 선보이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다. 신선한 치즈와 육가공은 피자헤븐이 자신있게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 결과 오픈 매장마다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실속형 아이템으로 불리우고 있다. 전


야들리애치킨과 치킨과 식사를 결합한 치밥 브랜드 야들리애플레이트도 경쟁이 치열한 치킨창업시장에서 실속 아이템이란 평을 받는다. 야들리애치킨은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는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을 덜어주고자 체계적으로 개설된 공장에서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자재를 각 점포에 공급한다. 때문에 가맹점주의 안정적 운영이 돋보인다. 올해 론칭된 야들리애플레이트는 치킨시장에 1인분 개념을 도입, 치킨과 밥, 샐러드 등을 함께 제공한다. 간장 소스 맛이 일품인 대구양념 플레이트, 고소한 허니치즈가 가미된 허니치즈 플레이트, 한국인의 식성을 감안한 김치밥, 참치밥, 계란밥 등 메뉴의 구성도 다양하다. 1인분 제공 가격은 7000~8000원대로 삼겹살 1인분보다 저렴하다.


OK(오케이)컨츄리도넛은 날마다 매장에서 직접 발효시켜 만드는 건강 도넛을 표방하면서 프리미엄 실속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OK컨츄리도넛은 크게 4가지 수제 도넛을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이스트도넛은 매일 발효시켜 만드는 도넛이다. 재료 믹싱을 한 후 1차, 2차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 후 제품이 완성된다. 매일 발효시켜 만들어 신선함이 특징이다. 케익도넛은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도넛이다. 찰도넛은 흔히 시장의 찹쌀도넛과 비슷하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OK컨츄리도넛의 기본 도넛이다. 캐릭터도넛은 기념일이나 단체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도넛 세트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캐릭터가 새겨져 있다.

오케이컨츄리도넛 관계자는 "대도시 테이크아웃 점포 등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데다 맛과 디자인, 가격에서 차별화를 이뤄 도넛시장에서 관심받고 있다"며 "고객들이 매장에서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도넛극장 등의 운영으로 친숙한 이미지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김밥은 '로봇처럼 건강해진다'는 독특한 슬로건을 가진 브랜드다. 현미와 잡곡을 이용한 김밥이 특징이다. 저염식을 표방한 조리법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를 듬뿍 넣어 5대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도록 만들었다. 실속있는 전략 덕분일까. 로봇김밥은 지난해 입소문만으로 가맹점 30여개를 오픈했다. 로봇김밥 관계자는 "건강 김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로봇김밥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며 "좋은 식재료와 꾸준한 신메뉴 개발로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브랜드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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