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이병우 교수 "나경원 의원에 이권 받은 것 없다" 공식 입장 발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3-22 14:37


기타리스트 이병우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나경원 의원 자녀 성신여대 부정 입학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병우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17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성신여대 장애인 특수교육대상자전형 심사 관련하여 사실과 왜곡된 악의적 보도에 대한 오해와 의혹을 밝히고자 한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병우는 나경원 의원의 자녀 김모양이 성신여대에 입학하던 2012년 입학 심사위원장을 맡은데다, 이후 평창스페셜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병우는 "2012년 성신여대 장애인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면접 40% 학생부 60%로 진행된다. 실기는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악교육을 맡은 책임자로서 지원자 각자가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어떻게 악기를 다뤄왔는지 참고하기 위해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양은 당시 드럼을 연주했다. 김양은 준비해온 반주 CD를 틀어주길 원했고, 저는 입시 진행요원에게 CD플레이어를 준비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언어장애학생들을 위해 구비된 큰 스크린에 연결된 컴퓨터나 수화통역사 등과 마찬가지로 음악학과 지원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배려를 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적 장애자임을 이해해주자'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다운증후군인 김양은 면접실이 떠나갈 듯 너무나 큰 소리로 웅변조의 자기 소개를 했다"라며 "당혹스럽고 놀란 심사위원들에게 이러한 지적 장애인의 돌발행동을 이해해 주자고 제안 했던 것일뿐, 마치 김양의 부모 소개 부분을 이해해 주자고 이야기한 것처럼 보도된 것은 완전한 왜곡"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반전형은 시험 시 심사위원간 대화를 금지하나,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은 장애학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학교 생활 가능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서로 간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교육대상자 심사를 일반전형 심사의 잣대로 바라보는 시각은 모집요강에 어긋나는, 장애인에 대한 무지와 인식의 부족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양 이후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장애학생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본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사회복지과, 생활 문화소비자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를 묶어서 모집 정원 내에서 성적순으로 선정하는 방식"이라며 "현대실용음악학과에 성적순에 의해 뽑힌 학생이 없을 뿐 현재 다른 과에서 장애 학생들이 같은 전형으로 입학해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병우는 "뉴스타파 측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기습적으로 들이대는 것에 당혹스러웠으며, 공정하게 치러진 시험이었던 만큼 부정입학은 말도 안되는 이슈"라며 "그들의 의도된 시나리오대로 편집된 것이 뻔한 인터뷰였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 입학처에서도 문제없다는 결론을 냈고, 학교 측에서도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기 전까지 인터뷰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의혹과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제가 직접 해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스페셜올림픽 음악감독에 대해서는 "전세계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눈물겨운 올림픽이지만, 눈에 보이는 힘든 자리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장애인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영화 음악 작곡 등 바쁜 일정을 모두 미뤄놓고 준비한 행사"라며 "제 인생에 가장 큰 의미가 된 시간이었다. 스페셜올림픽으로 책정된 개런티는 그 직후 장애인을 위해 모두 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병우는 "제가 나경원의원으로부터 한가지라도 이권을 받은 것이 있다면, 그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성적 관리 등의 루머에 대해서도 "장애학생들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강사 분들께서 그런 제도를 잘 모르시고 점수를 주신 것에 대해 성적 정정 기간에 '장애인특별전형 학생들 성적평가'에 대해 말씀드렸을 뿐"이라며 "김양은 누구보다 학교 생활에 성실하게 임했다. 누구보다 맨 앞에서 열심히 수업을 듣던 학생"이라며 억울해했다.

마지막으로 이병우는 "다운증후군 김양은 누구의 딸도 아닌, 누구의 딸이라도 상관 없는 제 학생들 중에 한 명이다. 저는 16살에 장애인이 됐다"라며 "저는 기타를 치는 사람이다. 기타 치는 사람은 자유롭다. 권력 따위는 아무 관심이 없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의 딸 김씨가 성신여대 입학 면접과정에서 '우리 어머니가 나경원'이라고 밝히는 등 실격 사유가 있었음에도 합격했다. 심사위원장 이병우 교수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폐막식 예술감독이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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