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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드롬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초창기 대구팀은 12기 이수원이 홀로 타 지역 선수들과 맞서며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 19기 최강자인 류재열이 합류하면서 팀 내 분위기는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180도 전환되었다. 류재열은 아마추어 시절, 경륜 종목을 주 종목으로 타왔던 준비된 경륜 선수였다. 아마 최강이었던 최래선(22기 준비생), 전영규(17기), 강동진(울산시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륜 입문시 강자들을 위협할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데뷔초기 류재열은 기존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류재열은 2016년에 들어서며 드디어 기량이 만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아홉 경주에 출전해 1위 한번, 2위 한 번에 그친 반면 올해는 아홉 차례 경기에 나서 1위 6번, 2위 2번을 기록하며 연대율 89%를 기록 중이다. 딱 한번 3위에 그친 것이 입상에서 제외된 유일한 경주였을 정도로 데뷔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이수원도 2015년 연대율 22%에 그쳤지만 올해는 일취월장하며 1월 한 달 동안 연대율을 50%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광명 2회 차에 출전해서는 삼연대률 100%를 기록했으며 결승 경주에서 당당히 준우승까지 거머쥐기도 했다. 2016년 동계 훈련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인 17기 이정우도 지난해 22%에 머물렀던 연대율을 올해는 56%까지 끌어올렸으며 매 경주 입상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인지도도 상승했다. 대구팀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20기 이강토의 활약도 눈부시다. 지난해 하반기 우수급으로 강급되는 등 수모를 겪은 이강토는 2016년 상반기 특선급으로 복귀 이후 맹위를 떨치고 있다. 1월 31일까지 여섯 차례 경기에 나서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입상 2회라는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대구팀이 이처럼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비결은 정신무장과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겨울동안 대구와 창원 두 지역으로 나뉘어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실시한 대구팀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팀원들 모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올해도 22기 신인들이 팀에 합류할 예정으로 성장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