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놈' 이승우의 월드컵 첫 골, 잉글랜드전서 터질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20:39



'코리안 메시' 이승우(17)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매 경기 화제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다이너마이트 드리블', 상대 선수 2~3명은 가볍게 제칠 수 있는 개인기 등 장기를 뽐내며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미 기량은 동급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그야말로 '난 놈'이다.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이승우는 '라마시아(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도 2~3살이 많은 외국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었다.

바르셀로나는 칠레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승우의 경기력을 체크하고 있다. 내년 1월 만 18세가 되는 이승우와 프로계약을 맺기 위해서다. 바르셀로나는 그 동안 이승우의 실전 경기력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승우는 2013년 2월부터 FIFA가 정한 만 18세 미만 선수 영입 규정을 어긴 바르셀로나의 징계 대상에 포함돼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십과 올해 친선대회에서 이승우의 플레이를 지켜보긴 했지만, 무대는 아시아였다. 이승우가 국제경쟁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달려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바르셀로나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이승우의 매니지먼트사인 팀트웰브 측은 "승우가 내년 바르셀로나와 프로 계약을 맺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르셀로나가 스카우트를 파견한 것은 승우의 경기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회 기간 중 계약을 하기 위해 파견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바이아웃 등 높은 몸값은 추측일 뿐이다. 승우 아버지도 사실무근이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우의 주가가 더 올라간 것은 이타적인 플레이 때문이다. 자신이 돋보이는 플레이보다 조직적이고, 팀이 살아날 수 있는 플레이를 펼쳐 극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허전함이 공존한다. 이승우가 보유한 높은 골 결정력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를 버리면, 하나를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다. 그러나 잉글랜드전은 브라질, 기니전과 다른 무대다. 이미 최진철호는 16강행을 확정했다. 그 동안 드러내고 싶어도 드러내지 않았던 이승우의 또 다른 장점을 폭발시킬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이승우는 유럽 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달 수원컨티넨탈컵에 초청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잉글랜드전을 대비한 모의고사였다. 선이 굵은 축구를 하는 유럽 선수들 속에서 아기자기한 축구를 구사하는 이승우만의 진가가 발휘됐다.

잉글랜드전에서 또 다른 변신을 꾀하는 이승우의 발에 전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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